사업비 1200만원 Vs 160만원…공간서비스 대박

'르호봇' 공덕센터를 가다…창업자, 1인 기업, 프리랜서 곳곳에
개방형 라운지 '코워킹 센터', 사무실 대여 '비즈니스 센터' 운영
가장 큰 장점은 비용, 특히 초기기업일수록 상대적 저렴
네트워크 기능, 기업 지원 서비스 등도 초기 기업...
  • 등록 2017-03-15 오전 5:00:00

    수정 2017-03-15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난 3일 찾아간 서울 마포구 소재 공간서비스 시설 ‘르호봇’ 공덕센터. 이곳 관계자와 함께 지문인식 유리문을 통과한 후 10층 공간에 들어섰다.

금요일 오후임에도 개방형 라운지인 ‘코워킹(Co-working) 센터’에는 20여명의 (예비)창업자, 1인 기업, 프리랜서 등이 삼삼오오 모여 회의를 하거나 노트북을 편 채 작업 중이었다. 개방형 라운지 옆에 자리한 회의실에서는 한 스타트업의 구직 면접이 한창이었다. 관계자를 따라 한 층 위로 올라갔다. 이곳에는 1인실(4.95㎡)부터 5인실(16㎡)까지 다양한 크기의 사무실 공간 대여 서비스인 ‘비즈니스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르호봇 공덕센터의 개방형 라운지인 ‘코워킹 센터(왼쪽)’와 사무실 대여 공간인 ‘비즈니스 센터’. (사진=르호봇)
이들이 공간서비스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비용이다. 2명이서 한 달 20여번 카페를 이용한다고 가정한다면 20만원의 비용이 든다. 반면 르호봇의 개방형 라운지만 이용할 수 있는 코워킹 센터 멤버십은 비용은 월 16만원에서 최대 25만원(사업자 등록 가능) 선이다. 본인 포함 2인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음료도 무제한. 주변 르호봇 코워킹 센터도 이용가능하다.

사무실 공간을 대여하는 비즈니스 센터 비용도 초기 창업자에게 매력적이다. 가령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이 드는 5인 규모 사무실을 임대한다고 가정하면 이 금액에 전기세와 냉·난방비, 관리비, 의자·책상·복합기 등 사무기기 설비 설치 등 초기 사무실 준비에 평균 1200만원 이상 소요된다. 반면 르호봇 비즈니스 센터를 이용하면 월 160만원에 필요 시설이 갖춰진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르호봇 관계자는 “한 사무실을 5년 이상 꾸준히 임대치 않는 한, 공간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이득이다”고 설명했다.

르호봇 비즈니스 센터를 이용했을 때와 개별 사무실을 임대했을 때 초기 소요 비용 비교. (자료=르호봇)
르호봇 공덕센터에서 통번역회사를 운영하는 정은정(36) 이화코리아 대표는 “개별 사무실을 임대했을 때면 생각도 못했을 회의·응대공간을 이곳에서는 대여할 수 있다”며 “입주 업체 간 네트워크 행사와 르호봇 차원에서 기업 지원 기능도 잘 갖춰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초기 창업자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체를 운영하는 기업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반년 넘게 코워킹 센터를 이용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규태(42) 넥스텝코리아 대표는 3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데이터분석기업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원래 사무실은 이 근처에 있다”며 “소수 인원이 모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처음 르호봇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귀띔했다.

이런 장점을 반영하듯 총 38개실로 구성된 르호봇 공덕 비즈니스 센터의 가동률은 100%를 자랑하고 있다. 이진호 르호봇 마케팅팀 사원은 “르호봇은 국내에 42개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장소가 찼을 경우는 인근 가맹점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후발 사업자들도 속속 공간서비스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목영두 르호봇 대표는 “혁신형 스타트업의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형 소기업,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따른 조직에 속한 스마트워커 및 프리랜서 등 늘고 있다”며 “아직 창업시장에 진입하지는 않은 퇴직자 및 청년층 등이 잠재고객층을 형성하며 공간서비스 시장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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