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추천작_뮤지컬] '마타하리'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세계 겨냥한 EMK 첫 창작뮤지컬
125억원 투자…장면전환만 52번
  • 등록 2016-07-01 오전 6:11:00

    수정 2016-07-01 오전 8:01:55

뮤지컬 ‘마타하리’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EMK뮤지컬컴퍼니가 125억원을 들여 만든 첫 창작뮤지컬 ‘마타하리’(3월 29일~6월 1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는 초연임에도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 뒤지지 않았다. 4년의 준비기간, 기획단계부터 세계시장에 역수출한다는 야심의 만듦새가 돋보였다.

1차대전 중 이중스파이 혐의로 총살당한 비운의 무희 ‘마타하리’(마가리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다. 암전 한번 없는 52번의 장면전환과 5t 트럭 78대 분량의 압도적 무대세트, 화려한 의상 등은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이끌었다.

원톱 주역을 맡은 옥주현은 운명을 개척하는 당당한 마타하리를 노련하게 표현해 찬사를 받았다. 다만 고음 위주의 넘버가 되레 감동과 몰입감을 깎아내렸지만 ‘예전의 그 소녀’ ‘마지막 순간’ 등의 넘버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답게 귀에 착착 감겼다. 설득력 떨어지는 삼각관계와 개연성이 부족한 서사를 해결하는 게 숙제. 잘 다듬으면 세계 뮤지컬로 재탄생할 거란 평이다.

△한줄평=“사라진 팜므파탈 화려한 무대로 남다”(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외형적 화려함으로 감출 수 없는 내러티브”(유희성 뮤지컬연출가), “무대장치는 치명적 매력을 뽐내지만 식상한 플롯은 고민해야 할 숙제”(이미정 극작가), “한국 뮤지컬의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화려한 포장만큼 알맹이도 알차게 더 다듬어지길”(지혜원 공연평론가).

뮤지컬 ‘마타하리’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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