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바이오·제약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바이오·제약산업이 우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탄탄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제약업체 중 연내 IPO를 계획하고 있는 곳은 레이언스, 바이오리더스, 팬젠, 싸이토젠, JW생명과학 등이다.
먼저 바이오벤처기업인 큐리언트는 2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큐리언트는 2008년 7월 정부 지원을 받아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 자회사로 출발했고 지난해 10월 29일 상장을 최종 승인을 받았다. 현재 약제내성 결핵치료제(Q203) 외에도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Q301), 항암면역 및 내성암 치료제(Q701) 등을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으로 보유 중이다.
바이오의약품업체 팬젠도 다음달 1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팬젠은 세포주 개발, 생산공정 개발, 대량 생산, 제품화 등을 바탕으로 세포주에서부터 생산공정 기술이전, 위탁생산(CMO)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JW중외제약 자회사인 JW생명과학도 연내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JW생명과학은 1945년 설립됐고 전문의약품인 일반·영양수액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바이오리더스와 싸이토젠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속개 판정을 받았다. 상장예비심사 속개 결정은 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가 심사 과정에서 특정 이슈를 확인하고자 하거나 회사 요청에 대해 이유가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심사를 유보하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CJ헬스케어, 신라젠 등의 시가총액 조(兆) 단위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굵직한 기업들도 연내 IPO를 계획 중이다. 특히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와 코스닥 입성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업체들의 IPO가 줄을 잇고 있는 이유는 정부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세계 12위권인 바이오·헬스 산업을 7위로 끌어 올리기 위해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실질적 지원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한미약품이나 셀트리온 등은 기술 수출과 미국 FDA승인 권고 등 성과를 내면서 성장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강스템바이오텍을 비롯해 에이티젠, 펩트론 등 9개 업체들이 IPO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주 고평가 논란도 여전하다. 코스닥시장 평균 주가수익비율(PER·15~20배)과 비교해 ‘이미 충분히 비싸다’는 경계심리와 함께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제약업체의 기업가치 평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IPO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종은 제약·바이오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