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의 재발견]제대로 된 공공임대 '상계보금자리'를 가다

지난 17일 808일간의 공사 마무리
시세보다 최고 60% 저렴한 월 임대료 눈길
설 연휴 이후 입주민과 단지 '상견례'
  • 등록 2016-02-16 오전 6:00:00

    수정 2016-02-16 오전 7:50:26

△ 오는 3월 입주하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보금자리주택 전경. 옛 한진도시가스(현 대륜ENS) 가스공급설비시설이 떠난 유휴부지를 SH공사가 사들여 아파트로 탈바꿈시켰다. [사진=김성훈 기자]
[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 4일 찾은 서울지하철 7호선 중계역 5번 출구. 중랑천과 이어지는 당현천을 지나 8분쯤 걸으면 오래된 단지들 사이로 새 단장을 마친 아파트가 나온다. 단지 입구에는 공구를 든 근로자들이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잘 닦인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흔적이 느껴진다. SH공사가 노원구 상계동 712-5번지 일대에 지은 상계보금자리주택(457가구)의 첫 인상이다.

지난 2012년 5월 착공한 상계동 보금자리지구는 지난달 중순 공사를 갈무리했다. 옛 한진도시가스(현 대륜ENS) 가스공급설비시설이 이전한 유휴부지를 SH공사가 사들여 아파트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짜리 아파트 5개 동에 주택형(전용면적)별로 △49㎡ 147가구 △59㎡ 168가구 △84㎡ 142가구가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49㎡ 147가구와 59㎡ 82가구 등 229가구가 국민·공공임대주택이다.

청약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SH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 실시한 분양에서 총 115가구(공공임대 제외) 모집에 1392명이 청약해 12.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장애인 우선공급은 40.5대 1, 한부모가정 우선공급은 39대 1로 높은 청약률을 나타냈다.

단지는 자연친화형으로 지어졌다. 생태면적을 30% 이상 확보하고 인근 당현천과 녹지가 보이는 단지로 조성했다. 경로당과 보육시설, 주민공동시설은 물론 입주민이 직접 관리하는 텃밭(1개동)과 옥상공원(2개동) 등 교류와 소통의 공간도 갖췄다.

△상계보금자리주택 전용 49㎡형은 방 2개와 욕실 1개를 갖춘 직사각형 구조에 탁 트인 주방을 갖춘 평면이 돋보인다. 상계보금자리주택 전용 49㎡주택형 내부 모습. [사진=김성훈 기자]
공사를 마무리한 새집을 둘러보니 전용 49㎡형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가 살기에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방 2개와 욕실 1개를 갖춘 직사각형 구조에 탁 트인 주방을 갖춘 평면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주변 시세보다 최고 60% 저렴한 월 임대료가 최고 장점이다. 이 임대주택(전용면적 49㎡)의 임대료는 보증금 5853만원에 월세 34만 5900원이다. 인근 중계그린아파트(3481가구) 전용 59㎡형 임대료(보증금 3000만~4000만원·월세 75만~85만원)와 비교해 40% 수준이다.

인근 중계동 A공인 관계자는 “1988년 들어선 상계 주공아파트 전용 58㎡형이 보증금 7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45만원 선”이라며 “상계보금자리지구는 새 아파트인데도 이 일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저렴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상계보금자리주택이 오는 3월 입주에 앞서 입주민에게 단지를 개방할 방침이다. 평면과 설계를 미리 공개해 입주민의 의견을 듣는 것은 물론 집을 꾸밀 수 있는 여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과거 입주 전까지 집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민간 분양 단지 몫지 않은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서울 노원구 상계동 712-5번지 일대에 들어선 상계보금자리주택 전경. [사진=진흥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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