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073240)는 올 3월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에 신공장을 준공한다. 국내 타이어 회사의 첫 북미 공장이다. 총 4억1300만 달러(약 50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400만 개로 전량 신차용(OE)으로 공급 예정이다. 이곳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약 296㎞,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도 177㎞ 거리로 비교적 인접해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8년 일찌감치 조지아 공장을 착공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난과 회사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여파로 6년 동안 건설이 중단됐다. 금호타이어로서는 조지아 공장 준공이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곳 공장 가동으로 국외생산 능력이 국내생산을 앞서게 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공장 설립으로 현지 시장 대응력이 높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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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이와 함께 1999년 미국 포드에 OE 타이어 공급 이래 포드, 도요타, BMW, 혼다 등 현지 OE 공급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OE 공급 차종은 총 35개로 2010년 17개 차종의 두 배다.
현지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002350)는 지난해 말 약 100억원을 들여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미국기술연구소를 증설했고 올해 인력을 두 배로 확충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10월부터 유럽 체코에 공장 건설을 시작했지만 올해 역점을 두는 곳은 역시 미국 시장이다.
이들이 미국 시장에 공들이는 것은 현지 시장 상황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미국 시장 비중이 약 20%, 넥센타이어는 25%에 달한다.
미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도 국내 타이어업체에는 호재다. 한국·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 생산분을 미국 판매해 왔지만 올해 현지 공장 가동으로 관세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 넥센타이어도 미국 RE시장에서 저가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가 됐다.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발맞춰 대대적인 현지 마케팅도 시작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NBA(북미프로농구) 후원을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인기 모터스포츠인 ‘포뮬러 드리프트’와 ‘파이크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등에 출전해 지난해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넥센타이어도 메이저리그(미국프로야구) 3개 구단과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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