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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분석과 영국의 조선해운연구기관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전년 1014만73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보다 40.2% 줄어든 800만CGT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11~2015년 최근 5년 평균수주량인 1284만3848CGT의 62.2%에 불과한 수치다. 올해 조선업계는 지난해보다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얘기다.
병신년(丙申年) 조선업계 ‘흐림’..中·日과 경쟁 불가피
올해도 초저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중국의 경제 성장속도가 회복되지 않는 등 악조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중국 조선사들은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지원과 자국 물량 지원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10여년 전만 해도 10~20%의 수주 점유율에 그쳤지만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중소형 탱커와 벌크선을 집중 수주하기 시작하면서 수주물량을 확대했다.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순위에서 상해외고교조선, 장쑤뉴양즈장, 후둥중화조선 등 3개사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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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도 험난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은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기술력을 끌어 올려야 ‘하나가 죽어야 다른 하나가 사는’ 제로섬 게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韓조선업계, 세밀한 경영·기술력 고도화 선택
대우조선해양은 비용주체(Cost Ownership) 제도를 도입해 원가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CM(Construction management) 조직에 생산현장 투입 인력과 시간 등을 관리하는 시수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생산현장이 요구하는 인력을 정확하게 예측해 추가비용을 줄이겠다는 발상이다.
또한 신용등급 개선을 위한 발걸음도 바빠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B/하향검토에서 BB+/안정적으로 강등한 바 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전반에 걸친 비용절감, 보수적인 자금 운용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회사 연구개발(R&D) 등 기술·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는 예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전향적인 목표를 앞세웠다. 매출 21조6396억원, 수주 195억 달러(약 23조6000억원)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올해 사업계획으로 내세웠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6곳의 사장단 7명은 급여 전액, 계열사 임원 300여명은 직급에 따라 최대 50%의 급여를 반납했다. 초긴축을 통해 흑자달성을 이룬다는 목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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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고효율 에코십 분야에서 경쟁국과 기술 격차를 늘려야 한다.” “자동차 산업처럼 조선해양산업도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접목해야 한다.”
지난 14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인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신년인사회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더 이상 재래식 조선 제조업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업계의 판단을 대변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아 일부 플랜트 정도만 발주물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조선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먹거리 싸움은 더욱 치열해진 상태”라며 “현 위기를 견디고 재도약하기 위해 각 기업마다 숨을 고르고 훗날을 대비하는 양상이 공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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