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1100만대…이틀간 시총 32조 증발

  • 등록 2015-09-23 오전 6:58:23

    수정 2015-09-23 오전 6:58:2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폭스바겐이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의 차량이 배기가스 조작사건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애초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다.

폭스바겐은 미국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려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에 2009년에서 2015년 사이 생산된 아우디 A3·제타·골프·비틀·파사트 약 48만2000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폭스바겐은 이 사태를 수습하려 65억유로(약 8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 충당금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EPA는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와 함께 다른 자동차업체에 대해서도 조작 여부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하원도 조만간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폭스바겐과 EPA를 번갈아 접촉하며 정확한 진상파악에 나섰다.

이번 사태로 마르틴 빈터콘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신뢰를 저버려 한없이 죄송하다”며 “고객과 당국, 모든 사람에게 잘못된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빈터콘 CEO가 배기가스 조작 여부를 인지했느냐 문제로 번지고 있다. 독일 언론에서는 빈터콘 CEO가 오는 25일 이사회를 거쳐 사임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이틀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폭스바겐 주식은 장중 19%가량 폭락하면서 이틀 동안 시가총액이 약 240억유로(약 32조 원)가 증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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