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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통난은 이케아 광명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해당 지자체인 광명시도, 세계 최대 매장을 낸 이케아 코리아 측도 손 놓고 있던 측면이 크다. 이뿐 아니다. 이케아코리아는 개장전부터 ‘불편함을 판다’는 미명하에 오만함(?)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먼저 배송을 보자. 온라인 홈페이지는 있지만, 온라인에서 이케아를 살 수는 없다. 오프라인 판매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직접 와서, 사가지고 가서 조립·설치하라는 DIY(Do it yourself)를 강조하고 있다.
만약 꽉 막혀있는 교통체증을 뚫었더라도 사가려는 제품의 크기나 갯수에 따라 차에 다 싣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배송서비스를 받아야 하지만, 배송료 책정 시스템은 어디에도 없다. 그저 각자 궁금한 이들이 고객센터에 자신의 집주소를 부르면 배송료가 산출되는 구조인데, 몇 km당 얼마나 늘어나는지 알 수 없다. 하다못해 택시를 타더라도 기본료 3000원에 m당 요금정도는 결정돼있는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한 배송료 산출 시스템은 아직까지 공개할 수 없다”는 ‘비밀주의’만을 지나치게 고집하고 있다.
‘불편함을 판다’는 이케아의 철학을 실천한다면서 대부분의 배송료를 이케아가 가져가는 구조일 개연성이 높다.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들은 이케아와 관련한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는 처지다. 계약상 그렇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케아 배송을 담당하는 차량이 얼마나 되는지, 배송수요는 얼마나 되는지 등도 ‘함구’한다. 심지어는 이케아 한국 상륙과 관련, CJ대한통운은 배송업체 선정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맞다, 아니다’ 답할 수 없었다. 6개월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 입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을 뿐이다.
조립과 설치서비스는 아직 개시조차 되지 않았다. ‘불편함을 판다’는 이케아 철학에 비춰보면 의도적(?)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면, 언제부터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게 맞다. 이케아 코리아는 “조립과 설치서비스는 언제부터 가능할 지 모르겠다. 검토중이다”고만 답하고 있다.
해외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서비스는 한국이 최고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의 노동시간은 여전히 길고, 회식은 잦다. 이런 생활패턴을 가진 한국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판다’는 이케아의 철학이 성공할 지, 아니면 이케아의 전략이 바뀔 지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케아가 좀 더 친절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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