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완공 예정인 이 대학의 신축 기숙사는 제1생활관 뒤편 부지(124만6050㎡)에 들어선다. 기숙사 객실은 294개로 총 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공사비만 236억원이 투입되는데 목원대는 이를 건축 적립금과 학교 부속 건물 매각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목원대 관계자는 “민간 자본을 유치해 기숙사를 짓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민자에 대한 수익률을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에 기숙사비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우려됐다”며 “신축 기숙사 건립 비용은 학교가 전액 부담하기 때문에 기숙사비를 4인실 기준 월 12만원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민간 자본(민자) 기숙사’가 아닌 ‘자체 건립 기숙사’로 눈을 돌리는 대학이 늘고 있다. 민자 기숙사는 대학이 민간 자본을 유치해 건립한 기숙사다. 2005년 정부가 ‘대학설립운용규정’을 개정해 민자 기숙사를 허용하면서 대학가에 확산됐다. 사립대 중에선 이처럼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기숙사를 건립한 곳이 많다.
민자 기숙사, 운영수익 탓에 ‘고비용’
BTO는 민간 자본으로 기숙사를 짓고(Build) 소유권을 대학에 이전(Transfer)한 뒤 15~20년 정도 기숙사를 운영(Operate)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대학과 민간 자본을 출자한 회사가 특수목적회사(SPC)을 설립, 이곳에서 운영권을 갖고 기숙사를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일반적이다.
교육부가 공개한 ‘2013년 사립대학 민자 기숙사비 현황’에 따르면 민자 기숙사비는 △1인실 월 52만1000원 △2인실 32만1900원 △3인실 31만1900원 △4인실 이상 24만6400원이다.
대학별(2인실 기준)로는 가천대가 46만68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연세대(40만2400원)·고려대(38만6700원)·건국대(35만3800원)·한국외대(35만100원) 순이다. 가뜩이나 비싼 등록금에 시달리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겐 민자 기숙사비는 만만찮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기숙사 건립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민자를 유치해 기숙사를 세운 대학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교사 확보율 높이고 학생 유치에도 도움
동국대 홍보팀의 유권준 선생은 “민자 기숙사는 학생들의 기숙사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전액 교비를 투입해 짓기로 했다”며 “조만간 서울캠퍼스에서도 기숙사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또한 외부에서 100억 정도를 기부받은 뒤 대학이 교비로 대응투자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대도 내년 대규모 기숙사 건립을 앞두고 있다. 서울캠퍼스에선 지하 4층, 지상 20층, 학생 수용인원 1200명 규모의 기숙사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이 기숙사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800억원. 홍익대는 이를 모두 건축적립금에서 지출하기로 했다. 기숙사 완공 후에는 학생들에게 월 20만원대의 기숙사 사용료를 받을 계획이다. 앞서 2008년 완공한 서울여대의 자체 기숙사 ‘샬롬하우스’도 한 학기 110만2000원(2인실)으로 한 달에 27만5500원만 내면 이용이 가능하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기숙사를 지으면 초기에는 비용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교사 확보율이나 기숙사 수용률을 높일 수 있고 학생 유치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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