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전자 발찌 `허술`..범죄에 무용지물?

  • 등록 2013-03-23 오후 12:13:46

    수정 2013-03-23 오후 12:13:46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미국에서 전자 발찌를 착용하고 있던 한 성폭행범이 이를 무력화하고 또 다른 범행을 저질러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드 렌즈(29)로 알려진 이 범인은 지난 14일 뉴욕주 시라크스 지역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모녀의 차를 빼앗아 어머니를 칼로 잔인하게 살해하고, 10살 난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 성폭행범이 전자 발찌를 무력화한 뒤 또 다른 범행을 저질러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해당 기사와 무관함]
연방조사국의 조사 결과, 이 범인은 지난 1월 아동 포르노를 보관한 혐의로 전자 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놀라게 했다.

범인은 범행 당시 발목에 달려 있던 전자 발찌를 빼고 범행 후 다시 부착하는 수법을 써 이같은 사실이 전혀 모니터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건에 관해 연방조사국은 “성폭행범들에게 설치된 전자 발찌의 신호가 건물에 의한 전자 방해나 목욕 등을 할 시에는 잠깐씩 끊긴다”며 “범인이 이같은 허점을 이용해 삽시간에 전자 발찌를 제거하고 다시 착용하는 방법으로 이를 무력화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전자 발찌 제도를 지난 2008년 9월 1일부터 시행했으나, 관리가 허술해 성범죄자가 몇 차례 훼손한 채 달아났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당국도 이같은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성폭행범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책의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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