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2> 지난 2009년 결혼한 B씨. 그는 학벌·집안·외모 등 완벽한 조건을 갖춘 신랑측에 예단비로 10억원을 보냈다. 행복할 것이라 믿었던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남편은 B씨의 외모를 타박하며 성형수술을 강요했다. 크고 작은 갈등을 겪던 B씨는 결혼 5개월만에 집을 나왔고 결국 이혼했다.
혹자는 인생을 함께 할 배우자의 제일 중요한 덕목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배경과 조건 등 물질적인 것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선택해야 훗날 후회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증시에서 종목을 선택함에도 사람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기업의 미래를 보려면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봐야 한다.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도덕성 여부는 투자자를 흥하게도 쇠하게도 할 수 있다. 소형사나 코스닥 종목의 경우 더더욱 CEO의 도덕성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기업을 분석해야 한다.
최근 코스닥기업 I사는 대표이사로 인해 지옥과 천국을 오가고 있다. I사는 지난 9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는 8%가까이 급락했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차익실현이었는지 회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훗날 확인할 수 있겠지만, 경영자의 마인드가 주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술력을 갖춘 많은 기업들이 부도덕한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를 만나 한순간 무너지는 사례를 그동안 수없이 봐 왔다.
한 지인은 투자 종목을 선택하기전 반드시 해당기업을 방문한다고 한다. 물론 경영인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방문시 소액주주를 대하는 기업측 반응과 사내 분위기를 보면 기업에 대한 느낌이 온다고 한다.
최근 대외악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대형주보다 중소형 개별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적과 수급, 재료 분석에 더해 경영인에 대한 검증도 필요해 보인다. 설사 기업방문은 어렵다 하더라도 종목을 선택하기에 앞서 최소한 그 기업의 경영인이 누구인지, 과거 행적은 어떠했는지 관심을 갖고 조회해보는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