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문제`..롤러코스터 장세 계속된다

[주간증시전망]미국보다 유럽에 좀 더 주목해야
유럽리스크 해결과정에 따른 박스권 흐름 예상
  • 등록 2011-09-13 오전 8:29:14

    수정 2011-09-13 오전 10:09:35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지난주(9월5일~9월9일) 코스피는 2.79% 하락하며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했고, 그리스 부채 감축 계획도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발표가 있었지만, 정치권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투자심리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주에도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추석 연휴 동안 유럽악재가 글로벌 증시를 흔든 만큼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증시가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소매판매 등 소비지표도 주목해야할 변수다.

◇ 부양책 논쟁 주목 지난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447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공개했다. 이 법안에는 ▲근로자 급여세 인하 및 실업 보험 연장 ▲학교시설 및 도로 등 인프라 건설 지출 확대 ▲학교 시설 현대화 등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기대보다 큰 규모의 경기부양책인 만큼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여부에 따른 논쟁 가능성과 공화당의 동의 여부가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양당의 지지가 이어지게 되면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결정될 통화정책과 더불어 미국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의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합의가 도출되지 못할 경우 지난달의 혼란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데다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 문제는 유럽이다

유럽을 둘러싼 수많은 소문이 사그라들지 않은 만큼 이번주에도 관심은 유럽에 쏠릴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 동안 유럽중앙은행(ECB) 내부 불화설과 그리스가 조만간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 등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프랑스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연휴기간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따라 14일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 관련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은행·국제구제금융)의 실사단 협상 재개와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이 주목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무장관 회담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따른 담보문제와 안정기금의 추가 증액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한 만큼 국내증시도 주초반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협상 및 회담 결과에 따라 출렁거리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는 국채 2년물 금리가 55%를 넘어서며 사실상 디폴트 상황에 처해있고, 구제금융에 대한 유럽 각국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면서 “다만 그리스위기가 이탈리아 등 여타국으로 위기 전염 우려도 커 사전 대응으로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미국의 소매판매와 소비자 신뢰지수 등이 공개된다. 소매판매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기준으로 지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0.2%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부정적 심리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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