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수익률 상승반전..금융섹터 펀드 `선전`

유럽은행 재무건전성 부담해소, 금융섹터펀드 4.59% 상승
  • 등록 2010-08-01 오전 10:01:41

    수정 2010-08-01 오전 10:01:41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기업실적 발표와 긍정적인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글로벌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굵직한 대형 블루칩들이 연이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고, 6월 기존주택 및 신규주택 매매가 예상을 웃돈 영향,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이 경기회복에 믿음을 드러낸 것도 증시상승에 힘이 됐다. 우려와 달리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엔 7개 은행만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에 MSCI글로벌주식은 한주간 1.13% 올랐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30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1.98%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국 금융주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로 약세를 보인 직전주와 달리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이어진 북미주식펀드를 필두로 해외주식펀드는 전 유형에 걸쳐 플러스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유럽은행의 재무건전성 테스트 부담을 벗은 금융섹터펀드가 4.59% 상승하며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은행의 테스트가 무사히 끝난 안도감과 더불어 유럽의 제조업,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주식펀드도 3.09% 상승했다.

양호한 기업실적 발표가 이어진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주식펀드가 한주간 2.72% 상승했고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상승폭이 축소된 글로벌신흥국 주식펀드는 1.93%의 성과를 기록했다. 커머더티형과 해외채권형 펀드는 각각 1.34%, 1.04% 상승하며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직전주 큰 폭 하락했던 일본주식펀드는 엔화 약세와 기업실적 개선으로 3.76%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이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리는 등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은행자본규제안(바젤3)이 당초 방안에서 크게 완화되면서 은행권의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이 감소해 은행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펀드는 부동산세 과세지연, 긴축완화 및 은행주 강세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1.80% 올랐다. 상해 등 1급 도시에서 부동산세를 도입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었으나 재정부 관계자가 부동산세를 2012년에 일부 도시에서만 시범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유연한 통화정책과 부동산 개혁추진을 언급함에 따라 긴축조치의 강도도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미국 및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2.89% 올랐다. 브라질증시는 원자재 가격상승에 힘입어 원유, 금속, 광업 등 자원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25%에서 10.75%로 0.50%포인트 인상했지만 전망치인 0.75%포인트보다 낮아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실업률이 하락했고, 소비자신뢰지표 역시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3.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상승으로 대유럽 관련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과 국제 원유가격 강세가 러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물가상승 우려, 재정 축소안 발표, 국제유가하락 등의 악재로 러시아 증시가 6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도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인도주식펀드는 0.26%의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섹터펀드가 3.05% 상승했고, 기초소재섹터펀드는 3.20%의 수익률로 강세를 보였다. 소비재섹터펀드 역시 2.94%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3개 해외주식형펀드 중 6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직전주 주간성과 하위권을 머물렀던 금융주와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양호하게 나타났다. 유럽과 유럽신흥국 주식펀드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주에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 [주식]Class A`펀드가 7.02%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했다.

그 뒤에는 직전주 하위권을 형성했던 `KB스타재팬인덱스 (주식-파생)A`, `하나UBS일본배당 1[주식]`, `푸르덴셜재팬코아 1(주식)A` 펀드가 나란히 5%가 넘는 주간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펀드는 금값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1.79% 하락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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