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美 경제 이미 침체국면 진입"

"당장 최상 기회는 주식보다는 채권"
  • 등록 2008-03-04 오전 7:45:03

    수정 2008-03-04 오전 8:25:56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미 경기후퇴(recession)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버핏은 이날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인 CNBC에 출연, "2분기 연속 역성장을 해야한다는 경기후퇴의 기술적 개념으로는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보면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핏은 지난 수개월동안 미국 경제가 쉽사리 후퇴국면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버핏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 경제는 괜찮을 것이고, 각 세대가 그 이전 세대 보다 더 잘 살게 될 것"이라며 장미빛 전망도 내놨다.

버핏은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상황이 1973년과 1974년의 경기후퇴 때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준의 잇따른 금리인하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현재의 주가가 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비싼 것도 아니다"며 "주가가 매우 싸지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6개월이나 1년 전 보다 더 많은 것들을 찾고 있고, 지금 당장 보고 있는 최상의 기회는 주식 보다는 채권이다"고 말했다.

버핏은 MBIA, 암박, FGIC 등 미국의 3대 채권보증업체들의 8000억달러 규모 지방채에 대한 재보증 제안에 대해 "더이상 테이블 위에 있지 않다"며 이들 업체가 모두 제안을 거부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채권보증업에 진출한 뒤 확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채권보증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독자들의 이메일 질문에 대해선 "그전에 이미 말한 바 있다며 오는 5월초 열리는 주총에서 그 것에 대해 할말이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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