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가볍게 차도 공 끝이 살아 있는 슈팅, 브라질 선수를 연상시키는 드리블, 손으로 던지듯 하는 프리킥. 축구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박주영(20·고려대)의 비밀이 하나 풀렸다.
울퉁불퉁 굳은살이 박이고 발톱은 거칠게 닳아 있는 그의 발이다. 4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화이트월 갤러리에서 열리는 축구 스타 5인의 사진전 ‘내 축구의 비밀’(My Football Secret). 사진작가 조선희씨가 박주영의 비밀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박주영은 대구 반야월초등학교 시절 축구화를 잃어버려 어쩔 수 없이 맨발로 공을 차 본 뒤 ‘맨발 축구’의 효험을 깨달았다고 한다. 공이 발에 더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 새 축구화를 장만한 뒤에도 감각을 높이기 위해 맨발 축구를 자주 했다는 이야기다.
박주영은 또 어릴 적 유리창을 자주 깨뜨려 동네 유명인사였다고 한다. 담벼락에 대고 매일 슈팅 훈련을 하다 보니 번번이 동네 유리창이 깨진 것. 박주영은 유리창을 깰 때마다 집 전화번호를 남겨 놓아 동네에서 그의 집 전화번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