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18% 하락한 5853.98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7% 오른 1만8540.0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제가 탄탄하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면서 중장기 국채금리가 계속 상승한 게 투심을 짓눌렀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7bp(1bp=0.01%포인트) 오른 4.192%까지 오르며 12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7bp 오른 4.025%를 기록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빠르게 인하할 것 같지 않다는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미 위스콘신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 9월 연준이 단행한 대규모 금리인하(50bp)를 지지하지만 향후 회의에서 더 작은 폭의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제약하지도 않는 금리로 통상 2.5%로 간주되고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몇년간 경제가 매우 탄력적이었고, 적어도 지금은 중립금리가 더 높은 것 같다”고 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이날 뉴욕에서 열린 연설에서 현재의 금리인하 움직임을 지지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예상대로 경제가 발전한다면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 또는 중림으로 낮추는 전략이 리스크를 관리하고 연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여러가지 충격이 정상으로 가는 경로, 정책의 속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술주들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는 0.84% 하락했고, 메타플랫폼은 0.23%하락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순항 중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4% 급등한 143.7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기록한 종전 종가 최고치(138.07달러)를 넘어 150달러를 향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들어 무려 198.3% 가량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조525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1위 애플(3조5950억달러)과 격차는 700억달러까지 좁혀졌고, 3위 마이크로소프트(3조1120억달러)와 격차는 4130억달러까지 벌렸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지난 6월 3조달러를 돌파했는데 약 4개월 만에 5000억달러를 불린 것이다.
보잉은 5주간 파업 중인 노조와 잠정적인 임금인상 합의 이후 3.11% 상승했다. 파산 위기에 빠진 스프릿항공은 US뱅코프와 부채 상환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무려 53.0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