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에쓰오일 등 국내 주요 중공업 및 정유업체의 올 2분기 실적이 26일 발표된다. 두산밥캣 분할을 골자로 하는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어떤 공식 입장을 낼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2분기 매출액 4조3084억원, 영업이익 36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57.3% 감소하게 된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두산밥캣이 미국 건설시장 경기 악화로 지난해보다 크게 실적이 뒷걸음질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8.7% 감소한 2395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 두산그룹.(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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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11일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클린 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이 사업 구조 개편안의 핵심은 바로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로 있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두산은 그 후속 절차로 양사를 합병해 하나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며 이에 대해 설명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소액주주들은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이 넘는 두산밥캣과 현재 적자 상태인 두산로보틱스 합병비율이 1대 0.63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조선업 훈풍에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실적은 263억원으로 전년 159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은 올 2분기 55억3000만달러의 누적 수주를 기록해 전년 수주 총액 38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중장기적으로 환경규제와 미국 LNG 수출증가 전망, 노후화된 스팀 터바인 LNG선 교체 수요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약세로 1분기 대비 이익이 크게 악화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166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364억원 대비 4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지만, 1분기 4541억원에 견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올 1분기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덕을 봤지만, 2분기 들어 전방시장 수요 둔화와 정제마진 축소 현상이 발생하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