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내용을 근거로 전 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6일 전 씨뿐 아니라 남 씨 등도 수사해 달라며 서울경찰청에 진정서를 냈다.
그러면서 김 구의원은 “남 씨가 전 씨로부터 받은 벤틀리는 이미 팔았다는 추가 제보를 받았다”며 “범죄 수익금에 대한 행방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씨는 전 씨와 결혼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 8월 SNS에 “예쁘게 탈게요”라며 3억 원 안팎의 수입 SUV 사진을 올렸고, 선물 받은 명품 가방도 수차례 자랑했다.
이에 대해 남 씨는 “제가 원하지 않아도 (전 씨가) 온갖 선물들을 다 했고, 받기 싫다고 표현했는데도 계속 푸시했다. 결국, 그럼 제가 받은 게 돼버린다”고 채널A를 통해 해명했다.
또 전 씨에게 선물 받은 차량을 이미 현금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차량과 명품 가방 등 전 씨한테 받은 선물은 일체 처분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어 “받고 싶지도 않은 선물 모두를 사기 피해자의 고통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김 구의원은 자신이 이번 일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사기 피해자가 양천향교 인근에 있었기에 지역구의원으로서 당연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A씨가 돈을 건네지 않아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발 뒤 추가 제보자가 “1억 1000만 원을 건넸으나 돌려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2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도 “전 씨가 올해 8월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 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전씨 관련 사기 의혹이 확산함에 따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이미 접수된 사기미수 고발 사건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금일 자로 이관받아 병합 수사 중”이라며 “향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이별을 통보받자 지난 26일 새벽 경기 성남시의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범죄 처벌법 위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남성 행세를 하거나 재벌 3세라고 속이며 상습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전 씨와 재혼 예정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남 씨 역시 한 카지노 그룹의 혼외자 행세를 한 그에게 속았다고 주장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전 씨가 주도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각종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 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