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에 따르면 정유정은 자신의 범행을 아버지에 예고하기도 했다. 범행 3일 전 그는 아버지와 2시간 동안 통화를 하며 그간 서운했던 감정을 토해내는 등 자신의 감정을 나타냈고, 어릴 적 어려웠던 환경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큰일을 벌일 예정이고, 일을 저지르면 감당이 안 될 것’, ‘일을 저지르고 나도 죽겠다’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는 정유정이 부모와 어린 시절부터 떨어져 살며 할아버지와 살던 과정에서 부모에게 배신감과 좌절을 느꼈던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대입과 공무원시험 준비에 실패한 이후에는 ‘존속 살인’을 검색한 흔적도 나왔다.
앞서 검찰은 정유정의 심리분석을 실시하고 범행 배경에 대해 “불우한 성장 과정,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바 있다.
한편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21일 정유정을 살인, 사체손괴, 사체 유기 및 절도로 구속기소했다. 재판 기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정유정은 국선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산구치소에서 독거실을 사용하며 다른 수감자와 마주치지 않는 그는 자신의 방어권을 준비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