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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대표적 상업지구인 강남구의 자정시간대 택시 호출량이 거주지 밀집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개인택시는 낮시간대에 운행하는 것이 고착화됐고,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에도 법인택시 공백은 계속됐다.
15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빌리티 리포트’를 살펴본 결과 택시 수요는 시간대·요일·지역·날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화가 컸다. 일간 호출량은 퇴근시간대(17~20시), 심야시간대(22~2시), 출근시간대(7~10시)에 집중됐으며 금요일 퇴근시간대 이후(17~3시) 호출량은 월요일 대비 2.5배 증가했다.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8월 8일 17~24시 사이 택시 호출량은 전주보다 249% 급증하기도 했다.
주간·야간 편차없이 공급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해 온 법인택시 기사들이 이탈도 택시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법인 택시는 코로나 이후 공급 수준 자체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 7월 시간대별 법인택시 운행 기사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평균 26% 감소했다. 야간시간대의 경우 최대 37%까지 떨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고질적인 택시 승차난을 해결하려면 “(수요에 비해 경직된) 공급이 보다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형·고급택시처럼 일반 중형택시에도 탄력요금제를 도입해 심야시간대 운행을 늘리고, 요일·이벤트별 택시를 운행하는 등 기사 공급 방식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택시 면허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등장한다면 택시 수급 불일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