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소폭 반등했지만…하반기도 우울

삼성전자·SK하이닉스, 1% 반등
메모리 가격 하락 지속…하반기 낙폭 확대
내년 중반은 돼야 재고 소진 전망
증권가 "주가 상승, 내년 1분기부터"
  • 등록 2022-08-26 오전 5:43:00

    수정 2022-08-26 오전 5:43: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25일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 최대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가팔라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주가는 우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19%) 상승한 5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만전자’는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 19일 이후 나흘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 22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했던 SK하이닉스도 이날 900원(0.97%) 오른 9만4100원에 마감했다.

다만 금리 인상 추세가 계속되는 등 거시 경제 불안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51달러라고 밝혀 시장 전망치(1.26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DDR4 8GB) 현물가는 지난 한 주간 4.3% 내렸다. D램 가격 전망을 나타내는 DXI 지수는 9주 연속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전주 대비 내렸다.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전방 업체가 주문을 늘리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 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6%, 33% 증가했다.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낙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봤다. 지난달 초 내놓은 8~13% 하락 전망에서 낙폭이 5%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증권가에선 전방 업체의 재고가 소진되려면 내년 중반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수요 약세로 내년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는 10% 수준으로 역대 최저가 예상된다. 이에 따른 전방 업체의 재고 소진 기간은 6~9개월로, 2분기부터 하락 사이클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부터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중반 실적 개선에 앞선 1분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메모리 기업 주가 상승은 전방업체의 주문 재개 구간에서 출발하는데, 내년 1분기 내외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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