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대학 갈 때 ‘인 서울’大 정시 수능전형 40.6%

SKY대 포함 서울 소재 16곳 수능전형 선발 40%로 확대
대입개편·조국사태 거치며 학종쏠림 대학에 수능확대 압박
수능전형 비중 전년대비 2.68%p 늘고 학종은 1.8%p 감소
미충원 이월로 모집인원 2500명↑…“미달사태 지속” 우려
  • 등록 2021-04-29 오전 6:00:00

    수정 2021-04-29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현 고등학교 2학년들이 대학에 가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모집이 확대된다. 수능전형 비중이 40%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2023학년도 대입 모집인원이 외려 2500여명 늘어날 예정이라 지방대를 중심으로 미달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2022·2023학년도 대입 수능·학생부전형 비율(단위: %, 자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서울대 등 16개 대학 정시수능전형 40.58%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이러한 내용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29일 발표했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각 대학은 늦어도 1년 10개월 전에는 대입전형시행계획을 확정·공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회원 대학 198개교의 전형계획을 공개했다.

현 고2 학생들이 진학하는 2023 대입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요 대학들의 수능전형 비율이다. 대교협에 따르면 교육부가 정시 확대를 권고한 16개 주요 대학의 수능전형 비율은 전년(37.9%) 대비 2.68%포인트 늘어난 40.58%로 집계됐다.

앞서 교육부는 2018년 대입개편을 통해 2022학년도까지 대학들의 수능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도록 했다. 다만 수능전형을 급격히 확대하기 어려운 산업대·전문대·지방대에 한 해 수능 대신 교과전형을 30%로 높이도록 허용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쏠림을 막고 전형 간 균형을 꾀하기 위해서다.

특히 2019년 ‘조국 사태’로 학종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심화되자 학종·논술 비중이 큰 16개 대학에 큰 폭의 정시 확대를 요구했다. 2023학년도까지 수능전형 비중을 40%까지 높이도록 권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6곳의 2023학년도 정시 수능전형 비율은 평균 40.58%로 늘어난다. 대학별로는 서울시립대가 45.9%로 수능 선발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한국외대가 42.6%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대학은 40~41% 사이에서 수능전형 비중을 확정했다.

주요 대학 신입생 선발 수능>학종

반면 이들 대학의 학종 비중은 축소된다. 16개 대학이 올해 치르는 2022학년도의 학종 선발 비중은 36.05%지만, 2023학년 입시에선 34.25%로 1.8%포인트 감소한다. 대학별로 서울대가 학종을 69.9%에서 59.8%로 10%포인트 이상 줄이기로 했으며 숙명여대·광운대도 학종 비중을 각각 6%포인트, 4.6%포인트 축소한다. 중앙대도 학종 비중을 32.6%에서 27.7%로 줄이기로했다. 나머지 대학들은 학종 대신 논술·실기·교과전형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수능전형을 확대했다.

2023학년도 전체 대학의 모집인원은 전년(2022학년도) 대비 2571명 늘어난 34만9124명으로 집계됐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올해 미달사태가 속출하면서 2022학년도 모집정원은 전년 대비 894명 감소하지만 이듬해인 2023학년도에는 오히려 2500여명 증가한 것이다.

정원 내 모집인원도 같은 기간 31만6557명에서 31만8991명으로 2434명 늘어난다.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전체 대학이 모집인원을 늘리면서 2023학년도에도 대학 미충원 사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는 전체 198개 4년제 대학이 전체 정원(31만7649명)의 5%가 넘는 1만6000명을 뽑지 못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입가능인원(고졸자·재수생 등)은 2022학년도 41만2034명에서 2023학년도 40만913명으로 1만1000여명 감소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은 교육부 고시에 따라 올해 미충원 인원을 2년 뒤인 2023학년도에 미충원 규모 1% 범위 내에서 추가 선발할 수 있어 모집인원이 소폭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모집인원 증가…미달사태 지속될 듯

전체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78%(27만2442명)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대학 간 학생 선점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교육부가 대입개편을 통해 정시 수능 확대정책을 폈지만, 산업대·지방대에는 수능 대신 교과전형을 늘릴 수 있게 허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은 커졌지만 전체 대학은 오히려 축소돼서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7만668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34만9124명)의 22%에 그쳤다.

실제로 수도권 대학의 정시모집 비중은 35.3%(4만6562명), 수시는 64.7%(8만5220명)다. 반면 비수도권의 정시·수시 비중은 각각 13.9%, 86.1%로 수도권과 21.4%포인트 차이가 났다.

수시 학종·교과전형의 비중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차이가 컸다. 수도권 대학은 학종(45.5%) 비중이 큰 반면 비수도권은 교과전형(67.7%) 비중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대학 모집정원은 오히려 확대됐다”며 “2023학년도 수시에서도 미충원 인원이 크게 늘고 결국 정시에서도 이를 뽑지 못해 추가모집으로 가는 현상이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강의 기적에 '환호'
  • 사랑스러운 '정년이'
  • “힘들었습니다”
  • 홀인원~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