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원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화학연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일 핵심 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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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구성하는 층의 소재 중에서, 전압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자수송층 소재, 전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페로브스카이트 층 소재를 개발해 효율을 높였다. 새로운 전자수송층 소재는 결함이 적어 전자의 이동을 원활하게 만든다. 전자가 잘 이동하면 전지의 전압이 높아지고, 높은 전압은 높은 효율로 이어지는 원리다.
연구팀은 또 빛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페로브스카이트 층 소재 합성법도 만들었다. 페로브스카이트 층 소재는 빛을 잘 흡수하는 검은색 결정과 빛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노란색 결정이 섞여 있는데 연구팀은 브롬을 적절하게 투입해 빛을 잘 흡수하는 검은색 결정을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도록 소재를 합성했다. 그 결과 전지가 더욱 빛을 많이 흡수해 전류가 높아졌고, 효율이 향상됐다.
서장원 책임연구원은 “수십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상용화된 실리콘 태양전지와 달리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십여년의 짧은 개발 역사에도 빠르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면적을 크게 만들고, 수명도 길게 만들기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상용화도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