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다리가 붓고 아픈 하지정맥류 조심해야"

시간 갈수록 통증 커지는 하지정맥류, 빠른 치료가 관건
  • 등록 2021-02-04 오전 12:03:43

    수정 2021-02-04 오전 12:03:4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겨울철 긴 부츠나 다리에 꽉 달라붙는 기모 레깅스로 추위에 맞서는 여성들이 많다. 상체는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추위를 막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하체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와 꽉 끼는 기모 레깅스로 추위를 막는다. 하지만 이런 의상들이 여성들의 다리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높은 굽의 하이힐이나 긴 부츠, 레깅스를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다리에 있는 정맥이 압박을 받게 된다. 다리 정맥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를 수 있게 하는 판막이 존재하는데, 이 판막이 오랜 압박으로 손상될 경우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면 정맥이 압박을 받아 늘어나게 되고 다리 피부에 꼬불꼬불한 모습으로 노출되는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된다.

하지정맥류의 발병 빈도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관심을 두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9만7,986명이었던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2019년 31만3,681명으로 5년 사이에 58.4%나 늘어났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여성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2019년 기준 하지정맥류를 앓았던 남성 환자는 9만7,283명이었던 것에 반해 여성 환자는 21만6,398명으로 2배 이상 많았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비만, 노화, 호르몬 변화 등의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 또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리 정맥의 탄력이 약해져 하지정맥류 발병에 유의해야 한다. 임신한 여성들 사이에서도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곤 하는데 이는 자궁이 커지면서 다리 정맥을 압박해 발병하는 경우다. 대부분 출산 후 상태가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병원에 내원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 피부에 혈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다리의 피로감, 쑤심, 저림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특히 근육 활동량이 줄어드는 밤에는 이 같은 증상들이 더욱 심해져 잠을 설칠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병의 경중을 파악한 뒤 치료법을 결정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문제가 있는 정맥에 약물을 주입해 혈액의 역류를 막는 방법이 있다. 정맥이 심하게 늘어났다면 정맥을 2mm 정도 절개하는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일교차가 크고 찬 바람이 불 때는 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 혈관에 압박을 가하는 심하게 끼는 바지나 긴 부츠 등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기 전 다리 밑에 베개를 놓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두고 자는 게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장시간 서 있는 경우가 많다면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다리를 자주 움직여주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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