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과연 좋은 것은 좋은 것이 맞을까?
싫은 것은 또 싫은 것이 맞으며,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것은 좋지도 싫지도 않은 것이 맞을까?
거기에서 좋다,싫다는 감정을 빼보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 보일 것이다.
그것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다.
좋다, 혹은 싫다는 것은 습관적으로 갈라지는 감정일 뿐, 진정한 세상의 모양이 아니다.
좋다, 싫다에서 한 뼘만 나와서 바라보라.
TV 드라마에 빠져 있을 땐 그것이 실재인 것처럼 우리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과 같이, 감각되어지는 현실 속에 빠져 있어 세상에는 좋고 싫은 일이 많으나 실재로는 아무 일도 없음과 같다.
모든 일들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바로 알 때 우리는 마음이 안정 되게 되고 그곳이 바로 안식처인 것이다.
마음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와 보라.
‘마음은 있지도 않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 능히 세상사를 다 그려내고, 오온은 모두 마음으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그 무엇도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결국 모든 것은 마음이란 놈의 소행이며, 자기는 마음 밖의 놈이다.
마음에서 뛰쳐 나오라.
마음은 자기가 아니다.
마음의 바깥에서 마음의 놀음에 속고 있는 이 마음 아닌 본래 자기에게로 돌아와야 세상 만사가 다 안정이 된다.
지금 창 밖에서 들리는 까악까악 저 까마귀 소리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마음 아닌 놈이 듣고 있는 것이다.
마음 아닌 자기에게 돌아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