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나선 中企]④'키다리 아저씨' 삼성

삼성전자, 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참여
삼성전자·정부가 매년 100억, 5년 동안 총 1000억 지원
포스코·SKT 등 대기업도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동참
중기중앙회 "대기업 도움 받아 생산성향상·원가절감 효과"
  • 등록 2020-05-06 오전 5:00:00

    수정 2020-05-15 오후 6:35:43

오토스윙 임직원들이 삼성전자로부터 지원을 받아 구축한 스마트공장에서 작업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대륜산업은 1994년 설립한 환기시스템 및 플라스틱 환풍기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자금 등 지원을 받아 △품질·생산성 혁신 △창고·물류 혁신 △ERP(전사적자원관리) 도입 등을 통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소속 제조전문가들이 나서 △조립라인 레이아웃 재배치 △자재관리 표준화 △물류창고 이동식 안전 사다리 적용 △다단대차 적용 등 40건 이상의 제조 개선을 도왔다. 그 결과 불량률을 59% 줄이는 한편, 매출액 증대 등 효과를 봤다. 고용 역시 스마트공장 구축 전 66명에서 구축 후 86명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등 대기업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참여하며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 도움을 받은 중소기업들은 스마트공장 전환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함께 매출액 증대 등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용도 늘어나면서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삼성전자가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을 위해 매년 100억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정부가 100억원을 더해 5년 간 총 10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참여기업 접수와 함께 선정평가위원회를 열어 지원할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은 중소기업 유형별로 6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사업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소기업은 최대 2000만원까지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금 지원뿐 아니라 제조전문가 파견을 통한 멘토링 활동도 한다. 또한 스마트비즈엑스포 참가와 함께 홍보를 위한 아리랑TV 영상제작, R&D(연구개발)를 위한 특허개방 등 지원도 한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는 1000개 기업을 지원했고 향후 1500개 기업을 더 도울 예정이다.

포스코 역시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및 스마트화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오는 2023년까지 총 200억원을 출연해 1000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이미 관련 사업을 통해 지난해 총 110개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이중 2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공장에서의 생산성과 품질이 각각 43%와 52% 증가했다. 비용 역시 27% 정도 줄었다. 특히 동국산업의 경우 포스코로부터 인공지능(AI) 제어모델과 모바일 공정관리 체계 등을 도입한 결과 생산성과 매출액이 각각 60%와 35% 증가했다.

또한 SK텔레콤은 한국스마트팩토리데이터협회와 함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과 고도화를 돕는 ‘제조 데이터 분석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련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스마트공장 구축에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제조기업 맞춤형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메타트론 그랜드뷰’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삼성전자 등 대기업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후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불량률 저하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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