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10th]"투키디데스 함정 빠진 G2…한국, 미·중에 할 말은 하라"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이틀 일정 마무리
맥스 보커스 전 중국주재 미국대사 기조연설
G2 무역갈등 장기화 전망…전략적 정책 필요
국내외 전문가들 '한반도의 길' 제시
  • 등록 2019-06-14 오전 6:01:00

    수정 2019-06-14 오전 6:01:00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맥스 보커스 전 중국주재 미국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반도, 혼돈과 위기를 넘어서’란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둘째 날에는 ‘경제전쟁,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란 주제로 경제·산업영역에서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맥스 보커스 전 중국주재 미국대사는 13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투키디데스 함정’에 비유했다. 새로운 강대국이 부상해 기존의 강대국을 위협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갈등이 발생하는 현상을 뜻한다. 보커스 전 대사는 이러한 함정에 빠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명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보커스 전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략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확고한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미·중 사이에서) 한국은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커스 전 대사는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과의 대담에서 최근 화웨이 사태로 인해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려운 입장에 처한 데 대해 “한국 입장에선 미국을 존중하고 미국이 바라는 게 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며 한미동맹 관계에 우선한 선택을 할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데일리 전략포럼 둘째날 행사는 ‘경제전쟁,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그리고 한국의 대응 전략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전날 주제인 ‘파워게임, 누가 주도하는가’에 이어 이날 행사에서도 국내외 전문가들은 복잡해진 글로벌 역학구도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진행한 세션3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속 한국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과 윤종효 주한글로벌기업 대표자협회장,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세션4는 남북경협 문제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와 이태호 삼일회계법인 난북투자지원센터장, 김광길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문대웅 대우건설 북방사업지원팀장이 대북 경제협력 사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임 교수는 “북한이 농업 등 1차산업뿐만 아니라 4차산업에서도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세션5에선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과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가 미·중 무역갈등과 북한 문제가 얽혀있는 한반도에서 경제를 살릴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장 위원장은 국가대표 축구 선수 이강인의 별명 ‘막내형’을 들어 정부 주도의 획일적 경제 발전 방식에서 벗어 나야한다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이로써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틀 동안 총 1800여명(유료회원 기준)이 참석해 혼돈과 위기 속 한반도 문제 해법을 함께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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