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아프리카TV(067160)와
SBS(034120)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기간 트래픽 증가 기대감으로 아프리카TV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SBS는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프리카TV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7%가량 상승했다. 연초 2만원을 중심으로 등락했지만 최근 5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월드컵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아프리카TV로 신규 이용자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장중 5만 57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아프리카TV는 IT업체에서 유일하게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을 획득했다.
월드컵 효과는 가시적이다.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한 유명 축구 BJ(Broadcasting Jockey,인터넷 방송인)인 ‘감스트’의 채널 동시 접속자 수가 15만명에 이르며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월드컵 개막 이후 국내 iOS와 구글 플레이에서 아프리카TV 앱 다운로드 순위는 각각 2위와 1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SBS 역시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을 따내 방송 중이지만 주가는 정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SBS는 지난 22일 장중 2만 28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하락률만 14%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TV와 달리 월드컵이 오히려 SBS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창올림픽 관련 양호한 성과에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월드컵에 대한 우려 때문였다”며 “4년 전 브라질 월드컵때 약 17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러한 학습효과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했다.
다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손익분기점(BEP)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한국팀의 부진한 성과와 시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더라도 러시아의 경제상황과 경기 시간 등을 고려할 때 BEP는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