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무대에 오르는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한지호의 공연모습.(사진=크레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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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젊음’을 무기로 클래식 팬덤을 사로잡은 앙상블 디토가 ‘거장’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경기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디토 페스티벌이 올해로 열 돌을 맞았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앙상블 디토를 중심으로 내한한 거장 첼리스트인 미샤 마이스키와의 협연하는 등 구성이 알차다.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인 ‘비 더 오리지날’은 음악과 프로그램에 집중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음악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디토 앙상블 결성 11주년 및 디토페스티벌 10주년을 맞아 “디토의 올해 여러 키워드 중 하나가 역동성”이라며 “한국은 아직 보수적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데 망설이거나 두려워하는 면이 있는데 과거에 머물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음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의 주축인 앙상블 디토는 2007년에 리처드 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결성했다. ‘디토’는 이탈리아어로 동감을 의미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정과 유치엔 쳉, 첼리스트 문태국,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젊음을 전면에 내세워 ‘클래식은 고리타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K-POP 그룹 같은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팬덤을 끌어모았다. 클래식에서 벗어나 유명 드라마의 OST 등을 연주하는 등 클래식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디토 페스티벌이 자랑하는 젊고 패기 넘치는 연주자들의 협연은 올해도 이어진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함께 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린다. ‘클래식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두 사람의 세 번째 하모니다. 브람스의 ‘비올라 소나타 E♭장조’와 베토벤 ‘소나타 3번 A장조’를 연주한다.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디토페스티벌이 주목한 이들은 풀랑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의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이밖에 클라리네스트 김한의 연주가 10일 이어진다. 김한은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의 클라리넷 부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K클래식 아이돌의 당돌함은 70세 거장의 새로운 도전도 이끌었다. 기돈 크레머, 정경화에 이어 디토 페스티벌의 멘토를 자처한 미샤 마이스키다. 그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디토 및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오중주 g단조’를 비롯해 헨델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g단조’, 멘델스존의 ‘피아노 삼중주 1번 d단조’를 연주한다. 미샤 마이스키가 한국에서 실내악을 자신의 가족이 아닌 이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당시 16세였던 장한나를 발굴해 세계적인 첼리스트로 키운 바 있는 그가 또 다른 보석을 디토 페스티벌에서 발견할지 기대가 된다.
지방 도시에서는 처음으로 동시에 페스티벌이 열리는 안산은 리처드 용재 오닐과 인연이 깊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용재 오닐이 함께한 1년을 담은 MBC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의 방송이 끝난 후 안산문화재단의 오케스트라 사업으로 이어졌다.
설병환 안산문화재단 공연기획부장은 디토 페스티벌에 대해 “공공과 민간의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관계의 좋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는 “클래식 음악을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디지털 라이즈가 디토 페스티벌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크레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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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토 앙상블(사진=크레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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