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업체, 수도권 정비사업·분양시장서 약진

대형사 재건축 수주 숨고르는 사이
금강주택·모아건설 등 중견업체들
수백가구 소규모 공사 잇따라 따내
중견사 올해 수도권 분양 6만여 가구
KCC·한양·중흥 등 서울 공급 주목
  • 등록 2018-02-12 오전 6:00:00

    수정 2018-02-12 오전 6:00:00

(그래프=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이데일리 박민 기자] 최근 수도권 정비사업과 분양시장에서 중소·중견 건설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가 지난해 말 과열 경쟁으로 치닫던 ‘서울 재건축 수주전’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중견사들이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3일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에서 584가구 규모의 ‘괴안2D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동부건설의 올해 첫 수주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정비사업에서만 1조원 가량을 수주했는데,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금강주택도 인천 남구 ‘법조타운’ 일대에서 총 450가구 규모의 ‘학인4구역 주택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법조타운 일대 재개발은 지난해 7월 ‘학익1구역’ SK건설, 올해 1월 ‘학익3구역’ 대우건설 등 대형사가 연달아 시공사로 뽑혔다. 금강주택 관계자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팀을 출범시킨 이후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말했다.

모아종합건설도 지난 4일 인천 부평구 십정4구역 재개발(856가구 규모) 공사를 따내며 처음으로 수도권 정비사업시장에 진출했다. 한라는 지난 5일 인천 부평구 부평6동 ‘목련아파트 주변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아파트 37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소규모 사업장뿐 아니라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수주전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1308가구 규모의 ‘용인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1900억원에 따내며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극동건설은 천안에서 총 1224가구 규모의 천안 주공4단지’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신규 택지 공급이 없다보니까 대형 건설사나 중견 건설사 모두 정비사업 비중을 높이는 추세”라며 “현재는 대형사들의 관심이 적은 곳들을 위주로 공략하고 있지만, 먹거리 확보를 위해 대형사와 정면 대결을 벌이는 중견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프=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중견사들의 두드러진 활약은 정비사업뿐 아니라 분양시장에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14만812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년 동기(6만5146가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중견사 물량은 6만여가구로 추산되는데 대형사와의 분양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KCC건설은 이달 서울 동작구에서 ‘이수교 2차 KCC스위첸’ 분양에 나선다. 총 366가구 중 180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한양은 4월 ‘청량리 한양수자인(1152가구)’와 ‘대림동 한양수자인(220가구)’를 분양하기로 했다. 또 같은달 중흥건설은 ‘영등포 중흥S-클래스’ 308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양천구에서 ‘파라곤’ 299가구(일반분양 150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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