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2만여명 몰고온다...대구에 온기 넣는 'WGC 2021'

[지역균형발전 선봉장 '공공기관']①한국가스공사
WGC 2021 유치로 부가가치 1193억·일자리 2400명 창출
대구 '에너지 중심 글로벌 시티'로 국제적 위상 굳혀
  • 등록 2018-01-26 오전 5:30:00

    수정 2018-01-26 오전 5:30:00

우리나라 지역경제는 서울·수도권에 비해 낙후돼 있고, 인구마저 중앙으로 몰리고 있다, 청년들은 줄고 노령층만 늘어나는 현실에서,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지역경제에 새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공공기관들이 지역균형발전의 선봉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공공기관들의 활약상을 짚어본다.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2021년 6월 대구.

한식당을 운영하는 A사장은 밀려드는 손님에 눈코뜰새가 없다. 한국인은 물론이고 외국 사람까지 넘쳐난다. 올해 큰 국제행사가 있어 손님이 늘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몇 명 더 채용했는데도 손이 부족하다. 골목의 다른 식당, 편의점, 기념품점 모두 마찬가지. 장사 끝내고 서로 얼굴을 마주치면 미소가 절로 난다.

대구에서 중소 에너지기업을 경영하는 B사장은 요즘 가슴이 벅차다. 이번 국제행사를 찾아온 외국 에너지기업 CEO가 회사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의 반응을 보니 오랜 숙원인 해외 진출의 꿈이 손에 잡힐 것 같다. 그동안 한국가스공사의 지원을 받아 품질을 높여온 결실이 이번 국제행사를 계기로 눈앞에 다가왔다.

3년 후 가스 산업계의 올림픽 ‘세계가스총회(WGC) 2021’이 열리면 현실이 될 대구시의 모습이다. 이 행사를 대구에서 열리도록 한 중심에 2014년 10월 경기도 분당을 떠나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한국가스공사가 있다.

2015년 6월 1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WGC 파리 2015’ 전시회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지원으로 참가한 국내 중소업체 부스를 업계 관계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WGC 2021는 세계에너지총회(WEC) 및 세계석유총회(WPC)와 함께 에너지 분야 3대 총회 중 하나로 3년마다 열리는 세계 가스 산업계의 올림픽이다.

가스공사는 2014년 대구광역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한국가스연맹 등과 더불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였다. 특히 당시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은 1년 동안 84개 위원국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작업을 벌였고, 2014년 10월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스연맹(IGU) 총회 WGC 2021 개최국 투표일에는 유려한 프리젠테이션으로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을 물리치고 행사를 유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오는 2021년 6월 대구 엑스코(EXCO)에서 5일간 개최되는 WGC 2021 기간 중에는 세계 90개 국가의 에너지장관과 기업 CEO 및 가스전문가 6000여명, 1만 5000여명의 일반 관람객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 행사를 통해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1193억 원, 취업 유발 1634명, 고용 유발 795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 자리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 기업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에너지 메이저 기업들과 비즈니스 기회를 갖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맺으며 양자·다자 미팅을 통해 사업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공식후원사로 참여해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공사는 대회 유치 이후 꾸준히 대구시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숙박·교통·회의장 및 부대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또 2016년 12월 출범한 WGC 2021 조직위원회에 직원을 파견한데 이어 올해 6월 조직위가 본격 가동하게 되면 지원조직을 확대해 협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공사가 유치·지원한 국제행사는 이 뿐만이 아니다. 공사는 지난해 9월 27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가스 관련 국제 컨퍼런스인 ‘아시아 태평양 가스 컨퍼런스(APGC 2017)’를 개최했다. 에너지 관련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 1만여명이 참여했다. 잇단 국제행사 개최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이고 대구시가 명실상부하게 ‘에너지 중심 글로벌 시티’로 거듭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장인철 공사 동반성장팀장은 “잇따른 국제회의 개최와 유치로 대구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게됐다”며 “국내외 인사들이 대거 방문하는 만큼 숙박·쇼핑·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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