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넘자"..자체 기술 앞세운 '냉감소재 전쟁'

국내 의류업체들 냉감 소재 적용한 제품 출시 잇따라
땀 흡수하고 말리고..신 기술로 유니클로 '에어리즘'에 도전
  • 등록 2017-05-05 오전 5:00:00

    수정 2017-05-05 오전 5: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패션업계가 유니클로 넘기에 나섰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에 냉감 의류 시장을 내준 상황에서 더 진화한 기술력과 새로운 제품을 내세워 유니클로의 아성을 넘겠다는 것이 목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속옷과 아웃도어 등 국내 패션업체들이 잇따라 냉감소재로 만든 의류와 신발을 선보이고 있다. 냉감 의류는 간단하게 말하면 입을 때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고, 땀을 기존 섬유보다 빠르게 마르게 해주는 소재로 만들어진 옷을 말한다.

국내 냉감 의류 시장은 유니클로가 이끌고 있다. 유니클로는 냉감 제품인 ‘에어리즘’과 온열 제품인 ‘히트텍’이 인기를 끌며 국내에서 1조원 규모 SPA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섬유회사인 ‘도레이’와 함께 새로운 에어리즘을 공동 개발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에어리즘은 땀을 빠르게 흡수, 건조하고 피부에 남아 있는 수분과 열기도 방출해주는 역할을 한다.

밀레 콜드엣지 티셔츠
유니클로에 맞서는 국내 업체들은 자체 개발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통기성을 강화한 것이 아니라 땀이나 체열 등에 화학 반응을 일으켜 냉감 효과를 내는 등 다양한 기술이 옷과 신발에 적용됐다.

밀레는 자체 개발한 냉감 소재 ‘콜드엣지’를 적용한 ‘페리 티셔츠’를 선보였다. 콜드엣지는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 원단에 고착된 기능성 폴리머가 부풀어 오르며 수증기 형태 땀과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기술이다.

콜드엣지 기술이 적용된 옷은 땀을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것은 물론 피부 온도를 낮춰 정상 체온으로 회복시키는 기능도 한다. 여러 번 세탁 후에도 원단에 가공된 폴리머의 기능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천연소재인 ‘한지’의 기능을 활용한 냉감 소재도 나왔다. 빈폴아웃도어는 한자의 흡습·속건 기능을 담아 ‘쿨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천연 소재와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적절한 비율로 혼방시키는 것 자체가 빈폴아웃도어만의 기술이다.

한지의 흡속·속건 기능은 살리고, 폴리에스테르 소재 혼방으로 구김은 줄인 것이 특징이다. 향취 기능도 갖춰 여름철 땀으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방지한다.

빈폴아웃도어 쿨한 티셔츠
아이더는 자체 개발한 기능성 냉감 소재인 ‘아이스티 메탈’을 적용한 팬츠를 선보였다. 아이스티 메탈은 열전도율이 낮은 티타늄을 부착해 냉감 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린 기술이다. 팬츠 허벅지 뒷부분에 차가운 느낌을 주는 티타늄 도트를 부착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바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네파는 냉감 소재를 활용한 워킹화 ‘프리워크’ 시리즈를 선보였다. 워킹화에 아웃라스트사의 냉감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발등부터 시원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속옷 업체인 BYC도 71년의 기술을 담은 냉감 속옷을 새롭게 출시했다. BYC의 ‘보디드라이’는 흡습·속건 기능에 냉감 신소재 원사를 적용한 제품으로 몸에서 방출한 땀은 빠르게 흡수, 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속옷부터 원피스, 반바지까지 총 36개 품목, 84가지 컬러로 다양하게 골라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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