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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바캉스족을 겨냥한 이색 포장재가 눈길을 끈다. 소주를 아이스크림 파우치 같은 곳에 담는가 하면 상하기 쉬운 유제품을 무균팩에 담아 판매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
고정관념을 깬 이색 포장재를 사용하면 보다 간편하고 청결하게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팔방미인 이색 포장재 ‘파우치’
나들이를 떠나는 바캉스족에게 술은 골칫덩이다. 주류 대부분은 병과 캔으로 포장돼 있기 때문에 부피를 많이 차지할 뿐만 아니라 파손 위험까지 크다. 가방에 넣어놓은 소주병 하나라도 깨지면 가방 안에 있는 옷가지는 엉망이 되고 깨진 유리병에 손까지 크게 다칠 수 있다.
주류업계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에 주로 사용되는 파우치를 제품 포장에 활용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처음처럼 순한 쿨’, ‘순하리 처음처럼’, ‘마주앙’의 파우치 제품을 출시했다. 돌림 마개가 있어 휴대가 간편하고 외부 충격에도 강해 가방에 넣어도 안심이다.
파우치의 용도는 이외에도 다양하다. 다 먹은 파우치를 깨끗하게 씻어 다진 마늘이나 간장 등을 넣으면 훌륭한 여행용 양념통이 된다. 일반 플라스틱 통보다 부피는 적지만 들어가는 양은 더 많다. 다 쓰고 난 파우치는 말끔하게 접으면 무게도 부피도 크게 줄어든다.
파우치 제품도 진화하고 있다. 매일유업(005990)에서 출시한 파우치 형태 이유식 ‘맘마밀 스푼’은 이유식을 손쉽고 깔끔하게 먹이고자 하는 엄마들의 요구를 반영해 출시됐다. 맘마밀 안심이유식 입구에 스푼을 부착하고 짜면 적당량의 이유식이 스푼으로 흘러나오는 방식이다.
여름철 식품 위생에는 ‘무균팩’
무균팩은 만드는 과정이 까다롭다. 우선 빛과 공기 등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되는 종이팩이 필요하고 완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미생물을 차단하는 무균 충전 공정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무균팩을 사용한 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되는 건 그만큼 장점이 많아서다.
무균팩의 장점은 무엇보다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일반 포장재보다 유통기한이 길다는 점이다. 무균팩에 담긴 우유는 유통기한이 보통 일주일에서 최대 2주 정도인 일반 우유와 달리 냉장이나 방부제를 넣지 않고도 최대 3~6개월 동안 실온에 보관해 마실 수 있다.
무균팩의 또다른 장점은 얼려도 모양이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균 종이팩에 담긴 주스 같은 경우 얼리기만 하면 일반 아이스바처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