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재일교포의 애환이 담긴 ‘호르몬 야키’

전문점들까지 잇달아 생기면서 여러 사람에 사랑받고 있어
이렇게 사랑받는 호르몬 한국인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라고
종전 이후 일본에 남은 조선인, 굶주린 배 채우려 내장 먹어
  • 등록 2016-01-30 오전 6:00:00

    수정 2016-01-30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언젠가부터 인가 주변에 양·대창 전문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이어트 때문에 칼로리를 걱정하는 여성들도 양·대창의 매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한국에서 양·대창 전문점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1990년 후반이다. 1990년대 일본식 양·대창 구이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한국에서도 양·대창 전문점이 속속 생겼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양·대창 구이 이른바 ‘호르몬 야키’가 등장한 건 언제부터일까.

호르몬 야키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폐전 직후 재일한국인들이 일본인이 버린 곱창이나 대창 등 돼지와 소의 부속물을 주워다가 숯불에 구워먹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호르몬 야키
이 때문에 호르몬 야키의 이름도 ‘호루모노’(ほる物·버리는 물건)와 ‘야키’(やき·굽다)의 합성어라는 설명이다. 어떻게 보면 당시 재일한국인들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처음 호르몬 야키가 등장했을 당시 일본인들에게 호르몬 야키는 멸시의 대상이었다. 자기들이 먹지 않는 부속물을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양념으로 범벅된 조리법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

게다가 호르몬 야키를 먹었던 당시 재일한국인들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버림받은 존재로 일본인들에게는 문제만 일으키는 골칫덩이로 분류했다. 먹고 살기 위해 사회 밑바닥에서 발버둥쳤던 그들의 생존법이 일본인들에게는 달갑지 않게 여겨졌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호르몬 야키를 먹어보려고 나서는 일본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랬던 호르몬 야키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1960~1970년대 경제 호황기를 거치면서부터다. 호경기를 타고 사업에 뛰어들었던 재일한국인들이 성장하면서 호르몬 야키도 자연스럽게 일본인들 사이에 녹아들어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대형 프랜차이즈화까지 이뤄지면서 호르몬 야키는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기름진 음식에 길들여진 당시 일본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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