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내 ‘컴퓨터수사부’를 2005년 2월 ‘첨단범죄수사부’로 이름을 바뀌고 역량을 강화했다.
김영종(49·사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는 ‘특수통’으로 첨수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김 차장검사는 2012년 첨수1부에 재직할 당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기술을 해외로 유출한 협력업체 직원을 적발했다. AM-OLED는 휴대전화, TV, 태블릿 등에 쓰이는 평판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최신 기술이다.
김 차장검사는 증권 범죄 수사에서도 발군의 수사 실력을 선보였다. 코스닥 상장 기업이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법무법인에 에스크로(Escrow)한 주권(주식)을 빼낸 일당을 잡았다. 에스크로는 구매자와 판매자 간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제3자가 중개하는 거래 보호 서비스다. 에스크로를 담당한 법무법인은 M&A 브로커 요청을 받고 에스크로를 요청한 기업의 주식 125만여주(시가 약 65억원)를 무단으로 반출했다.
2003년 평검사였던 김 차장검사는 이완규(54)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와 함께 ‘전국 검사와의 대화’에 나서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 차장검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하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직전 당시 고(故) 이병기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넣었던 사실을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김 차장검사 발언에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라고 말해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원도 정선 출신인 김 차장검사는 건대사대부고를 졸업하고 1988년 한양대 법대에 입학했다. 김 차장검사는 대학 졸업 무렵인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23기를 수료했다. 1994년 서울지검 검사로 법조계 생활을 시작해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등을 거쳐 올 2월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