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칼럼] 양악수술은 성형이 아니라 치료다

  • 등록 2015-02-26 오전 4:14:39

    수정 2015-02-26 오전 4:14:39

[박영채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뜻의 고사성어로, 이른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결혼은 물론 취업 등에 있어서도 잘생긴 외모가 개인의 능력만큼 중시되는 사회 풍토가 자리잡다보니, 성형에 대한 거부감은 사그라든지 오래다. 심지어 부
모님이 먼저 성형을 권하기도 하는 사회가 됐다. 물론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그로 인해 개인의 삶이 개선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미용만을 목적으로 한 성형수술이 늘다보니 그로 인한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들어 미용성형의 새로운 시술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양악수술과 안면 윤곽수술에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수술은 애초에 미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기능 회복과 장애를 개선할 목적으로 시작됐다. 부정교합이나 비대칭, 돌출입 등 턱과 치아의 문제로 인해 말하거나 음식을 먹는데 장애를 겪었던 이들이 숨 쉬고, 씹고, 말하는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더구나 뼈와 신경조직, 치아 및 피부까지 다루어야 하는 고도의 수술 기법이 필요한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수술이다. 때문에 구강악안면외과와 교정과의 협진, 마취 전문의의 관리, 그리고 응급 상황을 극복하고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병원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부작용 사례들은 대부분 전문분야도 아닌 일부 병원에서 단순히 미용만을 목적으로 과도한 변화를 주고자 이러한 수술들을 시행했을 때 발생하고 있다. 기능과 감각에 대한 세심한 주의 없이, 수술 자체도 숙련되지 않은 의사와 스텝을 동원해 무리한 진료를 하고 있어 실패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 양악수술과 안면윤곽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몇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첫째, 이 수술들은 ‘미용만을 추구하는 성형이 아니라 기능 회복과 심미적 개선 목적의 치료’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둘째, 전신 건강에 대한 세밀한 진단을 통해 본인의 몸 상태가 수술이 가능한 상태인지를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어느 병원이 교합관계 등 구강 기능의 회복을 위한 협진이 잘 되고, 어떤 의사가 구강 기능 회복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지를 알아본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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