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러건, 밸리언트·애크먼에 반격..적대적M&A에 소송 `맞불`

앨러건 "적대적 M&A 정보공유로 내부자거래 공모"
애크먼 "이사선임 주총 막으려는 시도" 맹비난
  • 등록 2014-08-03 오전 9:47:32

    수정 2014-08-03 오전 9:48:3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건(Allergan)이 그동안 자사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던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Valeant) 파마큐티컬스와 행동주의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을 내부자 거래 시도 혐의로 고소했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
앨러건은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밸리언트와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탈 회장을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했다.

소장에서 앨러건측은 “밸리언트가 우리를 상대로 당초 510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M&A를 추진했는데, 애크먼 회장은 이에 관한 정보를 밸리언트와 공유하면서 부적절하게 우리 주식을 사들이는 내부자 거래를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밸리언트와 퍼싱스퀘어측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가 제의한 앨러건 이사회내 이사 후보자에 대한 특별 주주총회 소집을 막기 위해 앨러건이 의도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오히려 역공을 폈다.

애크먼 회장은 “이번 제소는 특별 주주총회 소집이라는 주주의 기본 권리를 짓밟는 몰염치한 시도”라고 비난한 뒤 “근거없는 소송에 회사 돈을 낭비하는 행위는 기존 이사들을 좇아내려는 우리 행동을 더욱 정당화해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밸리언트와 퍼싱스퀘어는 특별 주총을 통해 이사회내 우호세력을 늘림으로써 적대적 M&A 시도를 막고 있는 앨러건의 포이즌 필을 정관에서 제거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이즌 필은 적대적 M&A 시도가 있을 때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값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미리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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