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하고 싶다면…소리내어 읽어라

낭독은 입문학이다
김보경|328쪽|현자의마을
  • 등록 2014-03-13 오전 7:38:31

    수정 2014-03-13 오전 7:38:3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13년 9월. 국내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에서 ‘낭독의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목적은 묵독과 낭독을 했을 때 뇌의 어느 부분이 활성화되는가를 비교하는 것. 아이들을 MRI 장치에 들여보낸 다음 일정한 텍스트를 묵독하거나 낭독하게 했다. 결과는 신선했다. 낭독을 실시한 후 기억력이 20% 향상됐고, 뇌가 평소보다 활발하게 능력을 발휘했다. 낭독이 전두엽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결론이었다.

책은 여러 체험 사례를 통해 ‘낭독의 효용성’을 제시한다. 커뮤니티 트렌드 전문가인 저자에 의하면 낭독은 곧 ‘인간답게 산다는 것의 즐거운 체험을 나누는 일’이다. 청소년과 직장인, 주부, 전문가 등 각각에 맞는 효과적인 독서낭독법이 있다. 낭독을 통해 세상을 살 수 있는 긍정의 힘을 얻고 생각의 에너지를 키울 수도 있다. 이 같은 낭독의 효과는 자신의 오랜 인문학적 사유의 과정, 낭독에 함께 참여한 이들의 자기성찰 과정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됐다.

저자는 독서의 즐거움이 “작가가 말하는 세상을 함께 느끼며 상상의 세계를 공유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작가의 감상과 의지를 좀더 체감하고 싶다면 여럿이 함께하는 낭독이 제격이라는 것이다. 낭독은 인문학자, 문학인, 평생 독서인, 교양인이 되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다. 떠벌떠벌 읽으며 사는 인생이 험한 세상에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행복이라고도 했다. 그러니 이제부터 ‘행복한 낭독자의 삶’을 함께 살아보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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