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주택시장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버블세븐 지역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35개월 만에 반등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 목동과 경기 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의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1월 0.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중대형 아파트값은 지난 2011년 3월에 내림세로 돌아선 이후 줄곧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 2011년 2월 말 이후 2013년 말까지 매매가격이 15.1%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8·28대책 발표 이후인 9월부터 -0.02%, 10월 0%, 11월 -0.05%, 12월 -0.09% 등으로 월별 낙폭이 둔화되더니 올 1월 들어 약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3년 8월까지 월평균 하락률은 -0.54%였다.
분당 서현동 시범현대 전용 174㎡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8억 3000만원에서 올 1월에 8억 7500만원으로 4500만원 상승했다. 정자동 정든한진6차 전용 99㎡의 경우 4월 7000만원에서 5억 2000만원으로 한 달간 5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올랐다.
버블세븐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이유는 시세 바닥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중대형 신규 공급이 감소한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버블세븐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014년 1월 말 기준으로 8억 5255만원 선으로 정부가 버블세븐으로 지목하기 이전인 2005년 말 8억 8545만원 보다 더 낮다. 고점이었던 2006년 말 11억 6568만원에 비해서는 30% 가까이 빠졌다.
김은진 연구원은 “버블세븐 지역은 다른 곳보다 교통이나 교육 등 거주 인프라가 우수해 주택시장 회복 징후에 따라 거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주택시장의 지역적 양극화가 뚜렷한 만큼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오름세는 외곽 지역까지 확산되기 보다는 강남 및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양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