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잊은 화력 발전소 직원들..구슬땀 ‘흠뻑’

  • 등록 2014-01-31 오전 10:23:16

    수정 2014-01-31 오전 10:23:16

[옹진=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아 100만여명에 고향을 찾은 가운데 다른 사람들의 편안한 명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영흥화력 중앙제어실 직원들이 설비 이상을 살펴보고 있다. (이지현 기자)
인천 옹진군 영흥화력 근로자들은 가족과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미뤄둔 채 발전현장을 지켰다.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설 아침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 매의 눈으로 설비 이곳저곳을 살폈다.

발전 중앙제어실에서 만난 이승열 영흥발전 차장은 “다른 발전소는 연휴에 대형 공장들이 쉬기 때문에 가동을 멈추기도 하지만, 영흥은 수도권 대용량 발전소라 명절에도 쉴 새 없이 100%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영흥화력에는 총 6기의 화력발전이 있다. 1~4호기는 현재 100% 전력을 생산 중이다. 영흥 5호기는 28일부터 시험운전에 들어갔다. 6호기는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정이 시행 중이다.

수도권 전력 사용량은 전국 사용량의 40%를 차지하는데 이 중 20%를 영흥화력이 담당한다. 때문에 모두가 쉬는 명절에도 발전소는 가동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발전 운전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설비인력, 외부용역 직원까지 총 83명의 직원들이 4조 3교대로 움직인다. 3일 일하고 하루를 쉬는 구조라 연휴 기간을 모두 발전소에서 보낸다. 이날 오전 직원들은 떡국을 올린 공동 차례상으로 가족과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대신했다.

고향이 부산이 김모 차장은 “명절에는 멀리 떨어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 가족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누군가 발전소를 지켜야 많은 사람이 불편 없이 전기를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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