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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탄소섬유는 항공기나 자동차 경량화에 쓰이는 최고급 소재로 도레이가 전 세계 표준으로 통한다. 현재 항공기 1차 구조재에 쓰이는 탄소섬유는 도레이 제품이 유일하다. 실제 보잉사의 787 항공기는 동체 부분에 도레이의 탄소섬유를 적용해 무게를 9%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항공기를 20∼25년간 운항하면 항공기 구입비용 이상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본사 사장은 1호기 준공식 때 한국을 직접 방문해 “한국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이 있는 국가로 탄소섬유 수요지로서의 입지조건이 탁월하고 비용 경쟁력에서도 동남아 등 경쟁국에 비해 앞서 생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레이는 첨단 소재를 개발하고 시장을 키워가는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탄소섬유만 해도 40여년 간 연구에 매달린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이회사는 지난 9월 3위업체인 미국 졸텍을 5억8400만 달러에 매입키로 결정했다. 생산 규모를 늘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탄소섬유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다. 이번 인수·합병(M&A)이 성공하면 도레이의 탄소섬유시장 점유율은 현재 21.2%에서 30%를 훌쩍 넘어 2위인 일본의 데이진(13.9%)의 두 배를 웃돌게 된다.
국내에선 수처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4300억 원 가량을 들여 웅진케미칼 인수 막바지 단계에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웅진 인수 이후 마이크로 필터(MF), 울트라 필터(UF)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웅진이 그간 못했던 수처리 분야를 집중보강해 건설 플랜트 분야의 필터시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엔 전라북도 새만금 지역에 3000억 원을 투자해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수지와 컴파운드, 원료인 황화수소나트륨과 파라디클로르벤젠을 생산할 공장을 짓기로 했다. PPS일관공장은 올해 말 착공해 2015년 하반기부터 PPS 수지와 PPS 컴파운드를 각각 8600t과 3300t 생산, 중국에 80%를 수출하고 나머지는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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