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직면한다. 증시에 상장한 수백개 종목 가운데 오를 종목을 골라야 하고, 고르고 난 뒤에는 사야할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 사고 난 뒤에는 팔아야 할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 투자자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어떤 투자자도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정답인지 알 수 없다. 혹자는 주식투자를 ‘어두운 밤 산길을 헤메는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정상인줄 알고 올라가다 보니 절벽을 만나기도 하고 언제 튀어나올 지 모르는 산짐승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했는데 갑작스런 유상증자 결정에 당황하기도 한다. 자원개발에 성공하면 대박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했는데 결과는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바이오 업체에 투자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만 기다렸는데 주가는 승인 직후부터 빠지는 일도 다반사다.
셀트리온 주가가 급락했다. 공매도 세력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감독당국이 오히려 셀트리온 경영진의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당황하며 ‘소나기는 피하자’는 심정으로 주식을 처분했다.
불확실하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폰 시리즈로 승승장구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던 애플의 추락을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언제라도 튀어나올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처음 주식을 살때 예상했던 변수가 맞아 떨어지면서 주가가 오를수도 있지만 어떤 변수 하나가 어긋나면서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 추석연휴 기간에도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예상 수준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좋겠지만 반대의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불확실성을 감내할 준비가 안돼 있다면 목표 수익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추석기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