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유럽선거 악재딛고 `뒷심`

나스닥-S&P500지수 상승..다우만 약보합권
경제지표 호조도 한몫..금융주 반등세 주도
  • 등록 2012-05-08 오전 5:06:38

    수정 2012-05-08 오전 5:06:3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였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그리스 총선거에서 집권당이 패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덕에 지수 추가 하락은 막아냈다.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9.74포인트, 0.23% 하락한 1만3008.53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8포인트, 0.04% 상승한 1369.58을, 나스닥지수도 전거래일대비 1.42포인트, 0.05% 높은 2957.76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신 재정협약 개정 공약이 유로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그리스 총선에서는 긴축정책에 반발하는 진보좌파연합이 제2정당으로 올라서는 등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집권당의 추락이 구제금융 지원 재협상 가능성까지 야기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랑드 후보와 정책 공조를 긴밀히 하겠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을 낮췄고, 오후장 들어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유입되며 지수는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스페인의 은행권 지원대책 발표 기대가 커진데다 중요도는 떨어졌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괜찮은 모습을 보인 것도 힘이 됐다.    스페인이 11일쯤 은행권 지원 대책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금융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 가까이 상승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0.9% 이상씩 상승했다.   버텍스 파마큐티컬스는 낭종섬유증 치료제 개발이 벌써 중기단계까지 갔다는 소식에 55% 이상 급등했고, 그루폰은 앤드류 메이슨 최고경영자(CEO)가 로컬 상업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 5% 가까이 상승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타이슨 푸즈는 3% 이상 상승했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는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스 아츠는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반면 인텔은 분기 배당을 7.1%나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오히려 0.50% 하락했고, 탤보츠는 사모펀드인 시카모어파트너스로부터 2억1500만달러의 인상된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도 6% 이상 하락하고 말았다.

◇ 美 `빚내 쓴돈`, 10년래 최대 증가

지난 3월중 미국의 소비자신용이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가 빚을 내서라도 소비를 늘리고 있는 만큼 소비경기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중 소비자신용이 전년동월대비 21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2억7000만달러였던 지난 2월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지난 2001년 11월에 280억달러가 증가한 이후 무려 10년 4개월만에 최대였다.

세부적으로 신용카드를 포함한 리볼빙 신용은 51억8000만달러 증가해, 앞선 2월의 23억5000만달러 감소에서 큰 폭 증가로 돌아섰다.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 등 비리볼빙 신용도 161억7000만달러 증가해 2월의 116억2000만달러보다 늘어났다.

도쿄 미쓰비시UFJ의 크리스 럽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가 살아나고 있고 고용이 다소 더디게 증가하고 있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크게 어렵지 않다"며 "금융위기 이후 가계가 부채를 이미 크게 줄여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서서히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구매를 더 늘리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피치 "올랑드 당선, 佛 국가등급에 영향없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사회당인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날 피치는 프랑스에 대한 평정 보고서를 통해 "올랑드 후보의 당선이 프랑스 경제의 펀더멘털에 실질적인 충격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고, 지난해 12월 중순 하향 조정했던 등급 전망 `부정적`을 유지했다.

다만 피치는 보고서에서 "올랑드 당선자 역시 전임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재정 신뢰도를 높이고 프랑스의 중기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고 유로존 위기를 관리하는 일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향후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은 유로존 재정위기와 프랑스가 직면할 경제와 공공 자금조달 리스크 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그외에 최근의 경제 전망과 중기적 관점에서의 정부부채 감축 전망 등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스페인, 11일 은행대책 발표..정부지원 시사

은행권의 대규모 부실 부동산 자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 정부가 이번주 후반 관련 대책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부인해온 정부의 직접 지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는 스페인 재정부내 고위 관료를 인용, 스페인 정부가 오는 11일쯤 은행권 부실 자산 정리를 위한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인 재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도 11일 내각회의에서 부실 부동산 자산을 은행권 재무제표에서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대책을 승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와 관련,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은행 대출을 다시 활성화하고 스페인 금융시스템을 살리는데 필요하다면 모든 유럽 국가들이 해왔듯이 공적자금을 금융권에 투입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반대 입장을 보여온 배드뱅크 설립을 시사한 것으로, 정책 유(U)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이 고위 관계자는 스페인 재정부와 중앙은행은 뱅키아와 모회사인 BFA를 위한 자산 건전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 금융권에서 가장 취약한 은행중 하나인 뱅키아의 모회사는 최근 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라 27억5000만유로를 상각 처리한 바 있다.

◇ 美 고용지수, 4년 최고..일자리 `완만회복`

지난주 발표된 4월 고용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경기는 추세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지난달중 미국 고용추세지수가 전월대비 0.8% 상승해 6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108.04를 기록, 지난 2008년 7월 이후 거의 4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7.1%나 상승했다.

고용추세지수는 고용관련 8개 세부항목을 종합해 발표하는 지수로, 단기간내 기업들의 고용추세를 예상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비농업 취업자수 증가가 크게 둔화됐지만, 앞으로도 취업자수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컨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리서치 이사는 "이 지수대로라면 고용이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4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웠고 이는 현 추세보다 낮은 편이지만, 이는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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