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 이어진 거운데서도 지난주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가 8주 연속 랠리를 이어간 반면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주에는 S&P500 종목의 4분의 1과 다우 종목 절반 가량이 발표하는 실적이 주식시장의 상승 여부를 결정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판단과 양적완화 프로그램 지속 여부 등을 가늠하게 해 줄 1월 FOMC 결과도 주목된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4분기 어닝시즌 본격화..서프라이즈 이어지나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대체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성적표를 보여줬다. 일부 은행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기도 했지만, 인텔, 구글, 이베이 등 기술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졌다.
이번주에는 버라이즌, 모토모라, 스프린트넥스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맥도날드, 존슨앤존슨, 캐터필라, 보잉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다양한 업종에서 실적이 대거 발표되는 만큼 미국 기업들의 체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 호조가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 금요일 증시에서는 기술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차익실현 매물로 이어진 바 있다.
◇ FOMC 주목..새로운 발표는 없을 듯
이와 관련, 연준이 오는 6월까지 실시하기로 했던 2차 양적완화 지속 여부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앤드루 틸튼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FOMC는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성명문)의 톤이 바뀌는지와 누가 반대표를 던지느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다면 주식시장은 경제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랠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주에는 이밖에도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신규주택판매, 잠정주택판매 등 다양한 주택지표가 나온다. 또 내구재주문, 실업수당 청구, 소비자신뢰지수 등을 통해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오바마 연두교서 등 주변 재료에도 관심
오바마 대통령은 화요일 올해 국정운영 방침이 담긴 연두교서를 발표한다. 연두교서는 정부의 새해 시정방침을 의회에 설명하는 것으로, 대통령에게 있어서는 그 해의 가장 중요한 연설 가운데 하나다.
이번 연두교서는 시기적으로 오바마 대통령 자신은 물론 민주당과 미국 전체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전히 수백만 명의 실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국의 긴축 움직임,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 국채 입찰 결과, 상품 가격과 환율 추이 등도 주식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