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래 최악의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인지의 여부가 온전히 정부의 이번 대책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주말 799개 금융주 공매도 금지, 머니마켓펀드(MMF) 원금 보장, 은행권 대출 확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채권 매입 등 전례없는 고강도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줄줄이 쏟아냈다.
그러나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폭락했던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간 폭등세를 이어간 주요 배경은 무엇보다 `부실채권 정리방안`이다. 시장의 신뢰를 땅바닥으로 떨어뜨려 신용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함으로써 대혼란 사태를 일으킨 주범이 바로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이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향후 2년간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기관들의 부실한 모기지 관련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미국 의회는 이르면 이번주 초 이를 승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오웬 피츠패트릭 미국 주식 담당 팀장은 "증시가 정부의 이번 대책을 소화하고 나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경기로 초점을 옮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주간 다우 지수는 0.2% 내린 반면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6%, 0.2% 올랐다.
금융위기 속에 안전자산으로의 `엑소더스`가 촉발되면서 국채수익률도 2001년래 최대폭으로 치솟았다가 20년래 최대폭으로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버냉키 의회 증언-주택·GDP 등 지표`관심`
버냉키 의장은 24일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서 증언한다. 그가 정부의 이번 공적자금 투입과 향후 금융시장 및 경제 전망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주목할만한 경제지표로는 주택지표가 있다. 8월 기존주택판매(24일)와 신규주택판매(25일)가 잇달아 발표된다.
전망은 밝지 않다.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기존주택판매는 전월의 500만채에서 491만채로, 신규주택판매는 51만5000채에서 51만채로 각각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8월 내구재 주문(25일)도 발표도 예정돼 있다. 전월대비 1.3%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 수정치(26일)도 공개된다. 예비치와 동일한 3.3%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6일)도 이번주 발표된다.
이밖에 주택건설업체인 레나(23일)와 KB홈(26일)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