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하마평 무성..피오리나 가세

피오리나, 울포위츠, 테일러 등 거론
  • 등록 2005-03-02 오전 8:20:07

    수정 2005-03-02 오전 8:20:07

[edaily 하정민기자] 제임스 울펜손 현 세계은행(WB) 총재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후임 총재를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 등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격 사퇴한 휴렛패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CEO)까지 거명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피오리나가 세계은행 총재 후보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폴 울포위츠 부장관을 비롯해 존 테일러 미국 재무차관, 랜들 토비아스 미국 행정부 에이즈 정책조정관, 피터 맥퍼슨 미시간주립대 총장 등도 후보로 저울질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거두 울포위츠 부장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세계은행 총재 후보자 중 울포위츠 부장관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피오리나의 등장으로 총재 후보 경쟁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피오리나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데다 인지도가 높아 울포위츠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이 외에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달 페르난도 엔히키 카르도스 전 브라질 대통령,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도 후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 등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바 있다. 심지어 지난달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아일랜드의 유명 락 밴드 U2의 리더인 보노가 세계은행 총재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어 화제를 뿌렸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주주들에 의해 결정되며 그간 미국 인사가 세계은행, 유럽계 인물이 국제통화기금 총재를 맡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올해 미국 정부가 어떤 인사를 세계은행 총재로 추천하건 유럽 국가들이 순순히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들은 IMF 총재로 코흐 베저 당시 독일 재무차관을 강력 추천했다. 그러나 미국은 베저 재무차관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시했고 결국 로드리고 라토 스페인 재무장관이 IMF 총재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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