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략)미결제약정의 움직임

  • 등록 2002-06-27 오전 8:34:03

    수정 2002-06-27 오전 8:34:03

[edaily 김현동기자] 전일(26일) KOSPI200선물시장은 미증시의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이어 월드컴의 분식회계라는 제도적 리스크,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3분기 실적 악화로 인한 나스닥 선물지수의 급락이 투자자들의 투매를 발생시켰다. 투매가 낳은 지수하락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손절매 물량을 출회됐고 외국인이 선물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천천히 그러나 아무런 저항없이 6.45포인트(6.79%) 하락한 88.60로 떨어졌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1포인트를 기록했고 지수하락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6464계약 증가해 미결제약정이 줄어들기 전에는 지수하락을 되돌리기 힘들어 보인다. 외국인이 2329계약 순매도했으나 개인을 비롯한 증권, 투신은 각각 745계약, 579계약, 2134계약 순매수했다.

KOSPI200옵션시장에서는 지수의 급락으로 풋옵션 종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전일 신규로 설정된 외가격 풋옵션 85.0짜리가 장중 600% 급등했고 거래가 233만6093계약이나 몰려 지수하락에 따른 헤지물량이 몰렸음을 반영했다. 특히 옵션만기 이후 지속적으로 풋옵션을 순매수해왔던 외국인은 풋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을 비롯한 기관은 뒤늦게 순매수에 나서 대조를 이뤘다. 콜과 풋의 평균 내재변동성은 각각 45.6%, 40.0%, 등가격 주변 종목들의 내재변동성은 콜이 42.9%이고 풋이 45.9%였다. 전일 kospi200지수가 88.61로 마감됨에 행사가격 77.5, 80.0, 82.5 종목이 신규로 설정되게 됐다.

27일 KOSPI선물시장은 전일 마감된 미국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막판 반등했다는 점은 국내 시장에서도 추가적인 하락의 여지보다는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전일 순매도한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여부를 지켜보면서 이에 따른 미결제약정의 감소를 매매포인트로 삼을 수 있겠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전일 나타난 것처럼 지수가 급락하면서 외국인만이 풋옵션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의 풋매수가 뒤늦게 들어왔다는 점을 유념해야겠다. 지수의 기술적 반등여부가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무리한 풋매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오히려 스프레드 전략을 통해 반등을 기다리는 전략도 바람직해보인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전균 동양증권 연구위원=폭락세 와중에 미결제약정이 6000계약 이상 급증했다. 가격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미결제약정은 매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전일은 가격이 꾸준하게 저점을 갱신하는데도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현상을 기록했다. 결국 전일의 폭락세를 오버슈팅으로 보는 투기적인 매수세력이 매수포지션을 신규로 설정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금일 개장 초반 지수의 반등여부와 상관없이 상당수가 이익실현 또는 손절매로 포지션을 청산하려고 할 것이다. 특히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때 보다는 추가적인 하락세가 시현될 때 미결제약정이 감소하는 것은 악성 포지션의 청산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오히려 반등시 매도물량의 압박이 비교적 약해질 것이다.

전일 나타난 패닉상태가 일종의 오버슈팅으로 이해된다면, 이러한 매도심리의 진정은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즉 이전 비교적 균형상태의 투자심리가 극단적인 붕괴를 보였기 때문에,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추격할 만한 매수심리의 부각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즉 추가적인 급락의 조짐이 약화될 때 비로소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시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일은 불안정한 투자심리의 반영으로 가격 급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성급한 선취매보다는 장중 매매에 국한하는 것이 유효하겠다.

옵션시장에서는 풋옵션의 하단 외가격 행사가격이 다수 신규로 설정됨에 따라 외가격 매도에 대한 기관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신규 설정 행사가격 종목들은 상당한 매도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술적 반등이 시현될 경우 풋 85 종목은 이에 대한 투기적인 매수세력의 이탈과 이에 대한 기관들의 추가 매도 공세로 인해 상당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현선물 시장의 기술적 반등 여부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특히 변동성의 균형회귀 성향과 뜻하지 않은 영업일수 단축(7/1일 휴일 조치) 등을 고려하면 외가격 풋옵션에 대한 매도 메리트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성급한 매도 포지션 청산보다는 시장의 기회를 살리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이다.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예상과는 정반대로 시장은 재차 확장국면으로 진입하였다. 미결제약정은 지수하락과 동시에 증가세를 보였으며 Option시장에서는 I.V감소가 아닌 H.V의 증가로 이격을 줄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은 쉽사리 감소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9/11테러 때에도 경험하였듯이 이러한 투매에 의한 하락은 결국 강한 반등세로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번에도 이를 염두에 둔 매매전략의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 Option거래소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로라페더슨이 말하기를 "Option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오직 한가지 방법은 남이 내눈을 찌르기 전에 남의 눈을 먼저 찌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월초부터 Put매수를 보여준 외국인 투자자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KOSPI200선물시장에서는 금일 추가 하락 시에는 이격과다를 노린 단기 매수대응을 반등 시에는 미결제약정의 증감을 확인하는 여유있는 자세를 Index Option시장에서는 기존의 OTM Short Strangle전략은 시장의 Gap하락으로 인하여 청산한 뒤 시장의 반등을 겨냥한 Put Bull Spread전략을 신규로 추천한다.

◇심상범 대우증권 선임연구원=현재 관찰되는 하락추세대는 상단과 하단이 점차 좁혀지는 축소형인데, 양자는 7월 중순경에 만날 것이므로 기술적인 추세 전환은 이르다. 하락추세는 3차례의 등락 구간으로 구성되는데, 6월17일부터 시작된 3차 단기 하락추세의 하단은 대략 750p(KOSPI200의 경우, 95p)였다. 전일 본 지지선이 하향 돌파된 바 있어서 기술적으로는 밴드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만일 반등하지 않을 경우에는 하락추세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과연 반등한다면 누가 지수를 견인할 수 있는가" 인데, 이전 2차례 등락 구간의 주역들 가운데서 은행, 종금, 기금 등의 매매 자체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단기 수급 측면에서 기술적 반등은 투신과 증권의 프로그램 매수와 외국인의 저가 분할 매수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매수 차익거래 잔고는 6월물 만기 이후 3000억원이 증가하면서 공식분만 9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집중력(?)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다소간 지수 하락을 방어했을 뿐 과거와 같은 견인력은 관찰되지 않았는데, 베이시스의 추세 상실과 낮은 변동폭이 그 원인이었다. 단, 베이시스의 호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나타난 미결제약정의 대량 누적에서 다소 희망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4일 미결제약정은 장 중 최고 7만4000여계약을 기록했다. 현재 누적된 매수 차익거래는 71%가 선물 관련이며, 나머지 29%는 합성 선물(옵션) 관련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차익거래와 관련된 계약수는 1만2000계약이므로 결국 9월물 미결제약정 중 83%인 5만9000계약은 투기세력에 의한 누적이 된다. 지난 해 12월7일 KOSPI200이 89p 레벨에 있었을 당시 12월물의 미결제약정은 8만386계약을 기록한 바 있고, 매수 차익거래에 동원된 최대 미결제약정은 지난 5월17일자 2만4819계약이었다. 이러한 통계치들은 현재 투기세력의 미결제약정 잔고가 포화상태에 근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지수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던지 간에 전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5일 기준으로 외국인은 -2480계약의 순매도 포지션을, 개인은 +6318계약의 순매수 포지션을 누적시키고 있다. 따라서 향후 외국인은 매수, 개인은 매도방향의 모멘텀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10일간 외국인의 일평균 매매 편향강도는 -0.73%, 개인은 +0.17%에 불과했는데, 지난 5월 중 최대 ±27%에 달하던 외국인의 매매 편향강도를 감안하면 분명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매매 편향강도는 어느 정도 사이클을 가지는 데다, 진입 보다는 청산 시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강도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만일 외국인의 매매 편향강도가 ±10%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고, 그 방향이 환매수라고 한다면 베이시스는 좀 더 양호해 질 것이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매수 차익거래 잔고 최고치와는 아직 5천억원 가까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1~2일 정도는 지수 하락을 방어하거나, 상승을 견인하기에 충분한 편이다. 또한, 전일 장 후반부터 분할 매수를 시작했던 외국인도 지수 상승 견인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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