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 나스닥시장이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 아래로 다시 떨어짐에 따라 한국 증시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징후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냉각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우려감이 불거지는 등 외환시장이 돌발악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적지 않는 충격을 안겨줄 옵션 만기일도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그나마 나스닥100선물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시간외 거래에서 일부 기술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악재를 다소 희석시켜줄 요인이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지만 당분간 리스크를 회피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등시 마다 일단 현금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나스닥, 2000선 붕괴 = 개장초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하면서 이틀 연속 상승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던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증가한 5월중 도매 재고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3주일만에 무너졌고 다우존스지수 역시 세자리숫자로 하락했다. 거래도 여전히 부진한 편이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잠깐 상승세를 기록했을 뿐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후장 들어서는 낙폭을 늘리며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수는 전날보다 63.92포인트(3.15%) 하락한 1962.79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도 5월중 도매재고 발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약세로 돌아선 이후 반등시도가 있을 때마다 매물이 쏟아지면서 꾸준히 낙폭을 확대시켰다. 지수는 123.76포인트(1.20%) 내린 1만175.64를 기록했다.
◇S/W 네트워크 반도체 등 기술주 약세 =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진 가운데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하드웨어주들의 낙폭이 컸다. 전날 리먼 브러더즈의 경고성 코멘트에 이어 오늘은 CS 퍼스트 보스턴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80% 하락했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어제보다 4.70% 하락했고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3.73%, 5.23% 씩 떨어졌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3.17% 하락했고, 컴퓨터지수와 바이오테크지수도 각각 3.95%와 5.05% 내렸다.
◇미 5월중 재고 증가..판매부진 = 미국의 5월중 도매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부진에 따른 것으로 여전히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5월중 도매 재고가 3026억달러로 전월에 비해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의 0.1% 증가, 그리고 전문가들의 0.1% 증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도매 판매는 2298억달러로 전월에 비해 0.1% 감소했다.
이로 인해 도매 재고-판매비율은 1.32로 지난 99년 4월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물 DR 혼조세 마감..SKT 3.05% 하락 = 뉴욕증시 한국물 ADR거래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마감됐다. 포항제철은 0.36% 소폭 상승해 19.77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한국통신은 1.13%, 미래산업은 0.44% 상승했다. 주택은행은 0.56%올라 장중 하락세를 면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0.63% 하락해 9.45달러로 마감됐고 SK텔레콤도 3.05% 내림세를 기록하며 16.20달러로 떨어졌다. 하나로통신은 보합세를 보였다. 두루넷과 이머신즈는 각각 2.94%, 5.00% 하락했다.
한편 유럽시장의 한국물 GDR 거래는 하이닉스 반도체가 5.54%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1.35% 오른 29.25달러, 현대자동차 보통주는 3.25% 상승해서 10.325달러를 기록했다. 은행주의 경우 신한은행만이 어제보다 1.78%올라 20.00달러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현대자동차 우선주는 각각 0.17%, 1.68% 떨어져 71.35달러, 2.9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 SDI는 어제보다 2.06%, LG전자는 1.39% 내렸다. 하나은행과 조흥은행이 각각 0.36%, 1.20%씩 하락한 가운데 국민은행과 SK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옵션만기일, 하루 앞으로 =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물 옵션 만기일에 2000억원 가량의 청산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여건 불안과 거래량 부진 등으로 일정부분 충격을 감수해야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충격이 일정부분 선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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