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8일 대통령선거가 막판 재검표까지 가는 혼선을 보인 가운데 나스닥이 5.4%나 폭락하는등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와 통신장비주 하락세로 폭락하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다우지수는 부시주로 분류되는 제약, 정유, 담배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약보합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가 급락했고, 인터넷과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금융주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제약주는 강세를 보였다.
◇ 반도체-컴퓨터 급락..마이크론은 3.65%하락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첨단기술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국 반도체 업종이 급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종목 16개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전일비 7.10% 하락한 664.80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오는 15일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전일비 7.33% 급락했고 KLA텐코와 노벨러스가 각각 8.20%, 5.14% 하락했다.
DRAM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65% 하락해 34.63달러에 마감됐다.
인텔이 7.58% 하락했고 자이링스와 알테라도 각각 12.56%, 6.57% 급락했다.
컴퓨터 주식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골드만삭스 컴퓨터 하드웨어 지수가 7.3%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컴퓨터가 5.87%, 컴팩컴퓨터가 6.17%, 내일 실적 발표를 앞둔 델컴퓨터가 6.91%, 게이트웨이가 6.54% 급락했다. IBM과 휴렛팩커드는 각각 2.26%, 3.69% 떨어졌다.
◇ 인터넷-네트워킹 폭락..소프트웨어도 약세
인터넷 업체들의 급락세가 나스닥 폭락에 일조했다. 인터넷 주식의 주가를 압박한 것은 이들 업체의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었다. 프라이스라인닷컴이 24%나 폭락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업종 3인방인 야후와 AOL, 아마존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고 e베이와 CMGI도 각각 8.93%, 7.9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GSTI인터넷 지수는 4.76% 나 하락했고 아멕스 인터넷 지수는 6.77% 나 급락했다.
B2B업종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아리바와 커머스원, 버티칼 넷이 모두 10% 이상 급락하며 메릴린치 B2B지수는 8.86%나 떨어졌다.
어제 반도체 관련주와 통신장비 업체에 타격을 입혔던 시스코시스템스의 재고 문제는 오늘도 위력을 발휘했다. 어제 시스코시스템스가 혼자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오늘은 메릴린치가 매수추천종목에서 제외하면서 8% 이상 급락했다. 이 밖에 JDS유니페이스도 7.59%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노텔네크워크도 1.63% 떨어지면서 아멕스네트워킹 지수는 5.84%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51%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부시주로 평가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동안 부시가 당선되면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강세를 보여왔으나 선거의 윤곽이 거의 드러나면서 하락했다.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오러클은 오늘도 6% 이상 급락했다. 리눅스 관련주들은 종목별로 엇갈림 모습을 보였다. 레드햇은 6% 이상 오른 반면 VA리눅스와 코렐은 약세를 기록했다.
통신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AT&T, 모토롤라, 퀄컴 등 대부분의 통신관련주가 약세를 보여 S&P통신지수는 0.1%, 나스닥 통신 지수는 4.52% 하락했다.
◇ "부시 승리"로 받아들여 금융 하락, 제약등 강세
8일 미국 증시는 확실히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상 부시의 승리로 해석하면서 금융주와 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이고 제약주는 강세였다.
아멕스 증권지수는 전날보다 2.8%가 떨어졌으며 필리델피아 은행지수와 S&P 은행지수도 각각 1.7%, 1.0%를 잃었다.
금융 분석가들은 "오벌하우스(백악관)를 누가 차지하는냐 보다도 거시경제 지표가 어떻게 변할까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부시 고어중 어느쪽이 승리하든 큰 영향은 없다고 보면서도 현재의 결과를 부시의 승리로 해석하면서 신경제를 구가하는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민주당 정권이 행정 입법부에서 모두 패배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베어스턴의 분석가는 모건스탠리딘위터를 "매력적"에서 "중립"으로 낮췄으며 리먼브라더스와 골드만삭스의 실적을 하향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4.6%가 떨어졌으며 리먼브라더스의 주가도 6.2%란 큰폭의 하락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도 소폭 내렸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시티그룹등의 주가도 소폭으로 밀려났다.
제약주에 대한 투자가들은 현재까지의 대선결과만을 보고 부시 승리를 확신한 듯하며 크게 고무됐다. 아멕스의 제약지수는 2.2%를 얻었다.
머크(3.94달러) 엘리릴리(3.19달러) 파이저(56센트) 아메리칸홈프로덕트(1.19달러)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파이저는 주력제품인 비아그라에 대해 영국에서의 특허소송으로 인해 평소 같으면 크게 떨어질 상황이었으나 상승을 지켜냈다.
그러나 바이오주식들은 장 초반 폭등하는 분위기였으나 점차 오름폭을 잃다가 끝내 약세권으로 밀려났다.
아멕스 바이오텍 지수와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2.3%, 2.2% 내려앉았다. 바이오분석가들은 현재 판정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공화당 정부가 제약주와 바이오주에게는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시 후보가 상대적으로 의약품에 대한 가격통제를 반대하는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리먼브라더스의 분석가인 버틀러가 이날 머크에 대한 평가를 "시장수익률"에서 "매입"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이같은 업종분석에 따른 것이다.제약 바이오주식들의 주가는 대체로 연중 최고치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 - 골드만삭스(-4.76%)
반도체 - 필라델피아(-7.10%)
하드웨어 - 골드만삭스(-7.27%), 나스닥(-6.81%)
네트워킹 - 아멕스(-5.84%)
통신 - S&P(-0.10%), 나스닥(-4.52%)
인프라 - 메릴린치(-8.97%)
B2B - 메릴린치(-8.86%)
생명공학 - 나스닥(-2.16%), 아멕스(-2.28%), 메릴린치(-1.75%)
건강관리 - S&P(1.80%), 아멕스(2.24%)
금융 - S&P(-1.54%)
은행 - S&P(-1.01%)
에너지 - S&P(1.37%)
자본재 - S&P(-0.57%)
기본소비 - S&P(-0.06%)
경기소비 - S&P(0.00%)
운송 - S&P(0.10%)
원재료 - S&P(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