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20일 출범하는 2기 행정부 각료들의 의회 청문회 절차를 앞두고 공화당원들의 결집을 강조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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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그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우리는 (지난 11월 대선 및 의회 선거에서) 압도적인 압승을 거둬 미국 국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았지만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많은 위대한 지명자들의 인준 절차를 부적절하게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은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두어선 안 된다”면서 “우리는 국가를 운영해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큰 문제들은 주로 민주당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화당원 여러분, 똑똑하고 강인해져라”고 촉구했다.
오는 3일 제 119대 연방 의원이 개원하는 가운데 상원은 내주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2기 행정부 내각 지명자들에 대한 청문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지명자들은 상원의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상원에서 47석을 가져가 53석을 차지한 공화당에 다수당 자리를 내줬지만 깐깐한 검증으로 논쟁적인 인물을 압박할 수 있으며 특정 절차적 조치를 통해 인준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글은 민주당 상원 의원들에 대한 견제이자 인준 표결에서 이탈할 수 있는 공화당원들에 대한 단속으로 풀이된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나 엘리스 스테파닉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초당적인 지지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나 러시아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거나 2017년 시리아를 방문해 알아사드 정권을 만난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은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으나 미성년자 성매수 등 성비위 의혹에 휩싸이면서 연방 상원 공화당 내부에서 인준 불투명 가능성이 커지자 게이츠 전 의원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했다. 마약단속국(DEA) 국장으로 지명됐던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 채드 크로니스터도 연방 사법기관 근무 경험 전무 등으로 논란이 되자 스스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다.